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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2년반만에 경영 정상화- 출범당시 ‘부실공룡’우려 털고, 공기업 최고실적 달성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ㆍ사장 이지송)가 출범 2년반만에 ‘부실공룡’ 탄생 우려를 털고, 공기업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22일 LH의 경영실적 발표내용에 따르면, LH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된 올 1/4분기 동안에도 토지ㆍ주택 판매대금 회수액이 약 3조5천6백억원으로서 지난해 동기 실적 2조6천5백억원 대비 약 3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도 크게 개선되었다. LH는 금년 1/4분기 중 자체 토지주택판매대금외에 총 6조2천억원의 외부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2조4천억원 대비 25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LH의 매출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15조원으로 전체 공기업 중 세 번째로 많았고, 당기순이익은 55% 증가한 7,900억원으로 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출범이후 외부차입은 꾸준하게 줄었다. 이 결과 당초 20조원씩 늘어나던금융부채는 2010년에 17조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는 6조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시 525%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에는 468%로, 금융부채비율은 360%에서 350%로 각각 57%, 10%나 줄었다. 

이지송 사장은 지난 2009년 10월 LH 통합출범이후 2년 6개월 동안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사업 재조정 등의 노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끌며 공기업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주 1조원이 들어오고 나가는 기업, 하루밤에 1조7천억원 부채를 갚기도=LH는 자산 158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공기업이다. LH의 한해 투자규모는 약 25조원에서 30조원 규모로 공기업 전체 투자규모의 약 절반에 해당하며, 건설공사의 고용효과(10억원당 12명)를 감안시 매년 약 30만명 정도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다

특히, LH의 올 공사 발주물량 14조원 규모는 공공부문 총 발주물량38조원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로서 국내 건설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LH는 그동안 국내 택지개발의 약 80%인 1,070㎢를 개발ㆍ공급하여 왔고, 주택은 총 235만호를 건설하였으며, 이 중 서민들을 위한 장기 공공임대주택은 국내 전체물량 89만호의 74%인 66만호를 보유 중으로 국민 경제와 서민주거복지에 매우 비중이 큰 공기업이다 보니 자금운용규모가 커서 LH 출범당시 ‘거대 부실 공룡’ 탄생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LH는 이지송사장이 초대사장으로 부임후 대대적인 개혁에 들어갔고, 여기에 노사공동의 비상경영체제의 효과적인 운영 등이 밑받침이 되어 출범 2년만에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였고, 출범 3년차인 금년도에 들어서는 매주 평균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이 善순환하는 경영구조에 안착하기에 이르렀다. 


LH는 금년들어 3개월간 총 14조5천억원을 토지주택 판매와 채권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고, 사업투자나 부채감축에 총 13조7천억원을 지출하여 약 8천억원 자금수지 흑자를 시현했다.

특히 LH는 올 1월30일에는 하루에만 1조7천억원의 빚을 상환하기도 했고, 2월13일 7,259억원, 2월20일 4,762억원, 2.28일 6,856억원, 3.15일 7,736억원 등 한꺼번에 5천억원 이상 도래하는 부채에 대해서도 무리없이 상환하는 등 올들어 3개월 동안 약 7조원의 부채를 갚고도, 토지주택 판매증가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해 순조로운 경영을 하여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시너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금융시장 신뢰 회복…채권발행 정상화=지난해부터 정부의 다양한 LH지원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또한 강도 높은 사업조정 등 내부개혁 추진으로 LH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서 채권발행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LH는 1/4분기 중 국내에서 총 6조2천억원을 자금조달했다. 이 중 4조 3천억원은 자금조달용 채권발행을 통하여 조달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조3천5백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한 실적이며, 약 1.2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 (ABS)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특히, 30년 만기채권 3,000억을 포함하여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 비중이 54%(2조 3천억)에 달하는 등 LH 장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이는 지난해 말, LH 전체 금융부채의 35%에 달하는 34조원 규모의 국민주택 기금 융자금을 후순위로 전환하는 내용의 LH법 개정을 계기로 채권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토지ㆍ주택판매 및 대금회수 급증과 이에 따른 매출, 순이익의 큰 폭 증가, 금융부채비율 증가속도 완화 등 작년 경영실적이 크게 향상된 점도 채권발행 정상화에 일조했다.

이러한 양호한 채권발행 실적을 바탕으로 LH는 1/4분기 중 채권 조기상환 1조 4천억원을 포함하여 총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원리금을 순조롭게 상환함으로써 년간 26조원에 달하는 주요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이처럼 LH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경영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LH는전월세 시장 안정과 건설경기 활성화 등 공적 역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서민주거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등에 효과가 큰 주택착공과 공사발주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착공을 지난 2010년도 1만6천호에서 지난해 6만3천호에, 올해는 7만1천호까지 확대하고, 8만호의 주택 신규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또 대학생 전세임대 등 맞춤형주택 공급도 지난해 보다 약 1만호 확대하여 전월세난 해소에 앞장설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비를 상반기에 최대한 조기집행하고, 공사발주 규모 확대 등으로 일자리 창출에 진력할 계획으로 올해도 실버사원 2천명, 대졸사원 300명, 고졸사원 200명, 인턴 500명 등 총 3,000명을 채용하게 된다.


▶뚝심의 리더쉽 ‘이지송식 개혁’이 통했다=2009년 LH가 출범할 때만해도 미국발 서브프라임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급랭과 재무위기 등 상황은 극히 불투명했다. 유동성 위기는 심각했고, 총자산은 130조원, 부채가 109조원이었다. 금융부채는 75조원으로 금융부채비율은 자본금 21조원 대비 361%에 달했다. 토지와 주택 개발사업은 평균 투자기간이 7년, 회수기간이 12년이나 소요된다.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H가 2년반만에 경영 정상화를 넘어 성장가도에 진입하게 된데는 LH 이지송 사장의 리더쉽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사장은 2009년 취임과 함께 ‘사명빼고 다 바꾼다’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경영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먼저 부채 원인과 내용을 규명하기 위해서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재무개선 100대 과제가 마련돼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했다.

또 노사공동 비상경영 선포로 세일즈 강화, 원가 10% 절감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했다. 전임직원이 임금을 10% 반납하고,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1035명을 정리했다. 또 과도한 공정을 단순화하고 업무시스템을 단일화해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더불어 공기업으로서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간부직원 재산등록 및 청렴도 평가, LH 청렴기획단 발족, 국민권익위원회와 공동으로 부패영향평가도 실시했다. LH는 1년이 채 안돼 청렴도 측정에서 공기업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매우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LH는 그동안 각종 비리와 민원의 온상이 되어왔던 입찰심사제에 대해 심사 전과정 CCTV 촬영ㆍ공개, 최저가 주관적 심사 폐지등 혁명적 개혁을 추진하여 건설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LH가 실시한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 입찰에 참여한 70여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 건설사의 91%가 개정기준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을 만큼 호응도가 높았으며,

LH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설문 역시 ‘매우 공정하다’ 는 응답이 69%, ‘공정하다’는 응답이 27%로 공정하다는 응답이 무려 96%에 달했다. 반면, ‘보통’은 1%, ‘불공정하다’는 3%에 그칠 만큼 LH 입찰심사에 대한 민간건설사의 지지는 전폭적이었다.

▶방만한 사업 전면 재조정 =LH의 사업조정은 통합 전 양 기관이 지자체의 개발요구를 무분별하게 수용해 무리하게 벌여 놓은 사업을 수요와 사업타당성에 기반하여 전면 재조정 하는 작업이었다.

LH 이지송사장은 출범 후 총 414개, 425조원에 달하는 방대한 사업을정리하기 위하여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공표한 뒤, 정치권 등의 수많은 압박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사업조정을 밀어부쳤다. 주민과 지자체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각 사업지구별로 주민동의하에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식으로 사업조정을 단행하여 현재 몇몇 지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마무리됐다.

LH측에 따르면 신규사업 138개 지구를 포함한 사업조정이 완료되면 70조원 내외의 사업비가 축소되고, 사업착수시기 조정 등을 통한 사업비 이연효과 40조원 내외를 포함하면 총 110조원 내외의 사업조정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터 추진해온 LH의 사업조정은 개발시대의 개발만능주의를 털어내고 수요에 기반한 사업타당성 분석을 강화한 사업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우리나라 공익사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이다. 최근 서울시와 경기도의 뉴타운 출구전략도 LH 사업조정 성공이 기폭제가 되었으며, 최근들어서는 인천도시공사 등 방만한 사업으로 부실위기에 처한 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 LH식 사업조정이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이지송 LH 사장은 “LH 경영 정상화는 내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 아닌가 생각한다. 5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해오며 나라와 국민들로부터 큰 혜택을 받았다. 이제는 갚아야 한다. 그 곳이 바로 LH다”라고 말한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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