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인은 다름 아닌 윤달(閏─ㆍ4월 21~ 5월 20일). 윤달은 ‘남는 달’이라고 일컫는데 이 기간에는 결혼, 출산, 이사 등 경사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4, 5월 결혼예약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업계는 전한다.
인체 유전자지도가 완성되고 우주여행 상품이 판매되는 21세기에도 ‘윤달’이라는 미신이 대한민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내수경기 침체와 더불어 윤달이란 이중의 악재를 만난 웨딩업체들은 이 기간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가고 있다. 웨딩업체의 한 관계자는 “결혼 성수기인 4~5월의 윤달은 웨딩업체들에게 거의 핵폭탄급 악재”라며 “파격적인 할인 행사로 고객을 유치하는데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할인행사를 자제해왔다는 한복대여 프랜차이즈 ㈜안근배도 전 지점에서 ‘윤달맞이 15%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서울 청담동 에스뜨레웨딩컨설팅은 모든 웨딩패키지 상품을 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웨딩드레스 브랜드 데시안은 15%, 메이크업숍 ST마라는 20%, 중저가 한복대여전문점 한복닷컴은 5% 등 경쟁적으로 할인에 나서는 중이다.
한구현 ㈜안근배 대표는 “길하다는 ‘흑룡의 해’에 들어서며 결혼수요가 급증했다 윤달이 끼는 바람에 결혼을 6월 이후로 미루고 있다. 따라서 결혼특수는 올 가을 집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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