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생생코스피>LG화학 너마저…LG그룹주 급락 왜?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LG화학(051910)의 1분기 ‘어닝 쇼크’에 주요 증권사들이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10% 안팎 하향했다. 20일 주가는 7%가 넘는 폭락세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며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 상황에서 LG그룹 대장주인 LG화학마저 기대를 저버리면서 지분 30%를 보유한 지주사 LG(003550)가 4%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그룹주 전체가 동반 약세다.

LG화학의 1분기 매출액은 5조75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595억원을 기록하여 8.2% 감소했다. 최근 한달간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한 14개 증권사의 컨센서스 5618억원 대비 무려 18.2%나 낮은 수치다. 부진의 이유는 사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석유화학 부문이 외형은 석화제품 가격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8.2% 증가했지만, 원재료값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3.5%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핵심 성장동력인 2차전지도 소형전지 판매량 감소와 자동차용 배터리 실적둔화로 전분기대비 외형과 이익 모두 크게 축소됐다.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에 20일 주요 증권사들은 한국투자증권(44만원 유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LG화학의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했다. 현대증권이 기존 54만원에서 47만원으로 13%나 하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이 42만원에서 40만원, 한화증권이 43만원에서 40만원, 신한금융투자가 47만5000원에서 44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우리투자증권은 43만원에서 38만원으로 40만원선 아래까지 끌어내렸다.


외부의 어두운 전망에 LG화학은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LCD 유리기판 증설을 위해 자기자본 대비 7.6% 수준인 70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동력인 정보소재 부문을 키워 현재 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석유업황 개선 없이는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분기 실적은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성수기 진입 등에 힘 입어 1분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지만, 석유화학 업황의 본격적인 개선 없이는 예년과 같은 호실적을 장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보전자소재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20% 내외인 상황에서 석유화학 시황의 본격적인 개선 없이는 2분기 실적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LG전자는 1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부문에서의 상대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19일 이후 연일 하락세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유럽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경기까지 의심받으며 16일 이후 닷새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3인방과 지주사 ㈜LG를 합한 시가총액은 45조원대로 현대차 한 곳(56조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jwcho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