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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프리뷰 갖는 아트데이옥션, 21일부터 온라인경매
국내외 인기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그림 소장도 할 수 있는 아트데이옥션의 4월 온라인경매의 프리뷰전이 서울에 이어 21~26일 부산 롯데백화점 서면점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미술전문기업 (주)헤럴드아트데이(대표 권영수)가 부산 롯데백화점 서면점과 공동개최하는 이번 경매는 온라인상에서만 접했던 미술품을 부산에서 직접 선보인다는 점에서 지역 애호가들의 반가움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온라인 경매는 출품작의 질적, 양적 수준이 한층 높아져, 서울 삼청동 갤러리도스에서 열렸던 서울 프리뷰 전시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줄을 이은바 있다.

경매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블루칩 작가군(김환기, 천경자, 이우환, 김종학, 김흥수, 변시지, 남관, 이왈종, 강익중)과 실력을 검증받은 젊은 작가(이동기, 이세현, 이경미 등), 해외작가(인쥔, 첸루오빙) 등 다양한 작가군이 망라돼 작품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 회화, 사진,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나왔고,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작고 아담한 크기의 작품도 다수 포함돼 누구나 부담 없이 응찰할 수 있다. 따라서 새 봄을 맞아 집안과 사무실을 화사하게 꾸밀 그림을 구매하려는 컬렉터라면 한번쯤 눈여겨봐야 할 프리뷰전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가격 또한 시중 유통가에 비해 낮게 책정된 작품이 많아 컬렉터들의 관심도 끌 전망이다. 


이번에 경매에 출품된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환기 화백이 1968년에 그린 유화작품 ‘무제’(55×38cm). 고(故) 김환기 화백은 얼마 전 서울 갤러리현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성황리에 열려 ‘김환기붐’이 일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출품작은 갖가지 추상 실험을 거듭했던 작가의 뉴욕시대 작업으로, 이전의 한국적 소재를 거두고 점, 선, 면 등 추상적 형태로 나아가던 시기의 작품이다. 검은 바탕 위에 빨강, 노랑, 파랑 삼각꼴을 리드미컬하게 이어가며 집합체를 이뤄 단순하고 평면적인 추상회화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김환기 화백은 영어신문 위에 검푸른 유화물감을 옅게 칠한 다음 삼각형의 형상을 그려넣어 언뜻 언뜻 신문의 활자가 드러나게 했다. 추상적 형상과 알파벳이 겹쳐지면서 신비로운 회화의 레이어가 형성되는 점이 매력이다. 시작가는 5500만원. 최근들어 김환기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시점인데다, 다소 희귀한 구성의 작업이라 경합이 예상된다.


이번 경매에는 한국적 삶의 정서를 표현하는 국내 중견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돼 큰 공감을 일으킬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올해 베이징 금일(今日)미술관, 미국 도라미술관, 스페인 페르난도 라토레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일정이 잡혀있는 전광영의 작품 ‘집합’ 시리즈 중 대작 1점과 소품 1점이 나란히 출품됐다. 우리의 오랜 역사가 담긴 빛바랜 고서로 작은 픽셀을 만든 후, 이를 집합해 한국의 독창적인 미를 완성시키는 전광영의 ‘집합’시리즈는 해외 컬렉터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또 한국의 풍경을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담아내며 블루칩 작가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해온 오치균의 1999년 회화 ‘무제’도 출품됐다. 붓 대신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그리는 지두화법의 작가인 오치균의 이번 작품은 두터운 물감층이 짙은 서정을 드리우고 있다. 풍만한 달항아리의 여유럽고 너그러운 미학을 담은 강익중의 회화 ‘달항아리’는 중간 크기(57x57cm, 시작가 1400만원) 작품이 나왔다. 달항아리를 부드럽게 감싸는 다홍빛 배경이 은근한 미감을 선사한다. 아울러 우리의 대가족 문화를 기호화된 형태과 색채로 풀어내온 황영성 화백의 회화와, 기품있는 단색조의 추상화로 한국의 독자적인 미의식을 드러내온 정상화 화백의 작품도 출품됐다. 


한편 봄을 맞아 이번 경매에는 꽃을 표현한 작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김인승, 황염수, 성백주, 이승오, 정규석, 내고 박생광, 운보 김기창, 유산 민경갑, 청강 김영기 등의 작품들이 그것. 그중에서도 김인승의 ‘장미’는 달콤하면서도 진한 향기가 넘실대는 듯하며, ‘장미 화가’인 황염수 작가의 ’장미’는 짙은 윤곽선에 강렬한 색채를 대비시켜 장미의 톡 쏘는 맛을 강조했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구작(舊作) ’무제’(캔버스에 유채, 37.9×45.5cm, 8호)
도 눈길을 끈다. 김창열의 쉽게 볼 수 없는 초기작업으로 자료적 가치가 큰 데다, 추정가가 500만원으로 비교적 낮게 매겨져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가가 물방울 작업에 심취하기 전에 그린 작품으로, 추상적인 표면에 앙상한 가지의 나무를 원근법으로 배치해 마치 사막에서 시들어가는 나무를 연상케 한다. 이번 경매에는 김창열의 대표작인 물방울 그림(52×45cm,10호,시작가 2400만원)도 출품됐다.

귀여운 만화적 캐릭터 ’아토마우스’로 잘 알려진 이동기 작가의 회화 ‘Bubbles’도 관심을 모으는 출품작이다. 아토마우스의 얼굴을 비눗방울처럼 가볍게 떠다니듯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또 아시아 블루칩 작가로 손꼽히는 인쥔(Yin Jun)과 첸루오빙(Chen Ruo Bing) 등 중국현대미술가의 작품도 주목된다. 인쥔의 ‘crying’(시작가 800만원)은 중국 아방가르드 1세대를 대표하는 위엔민준의 작품 ‘웃음’에 대한 반발로 나온 것이다. 작품 속 어린이는 울고 있지만 그 웃음은 슬프기는 커녕 웃음을 주고 있다. 중국작가로는 이례적으로 미니멀한 추상화를 선보이는 첸 루오빙의 50호 크기 회화는 700만원에 나왔다. 


이번이 4회째인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경매는 오프라인 출품작에 버금 가는 고가의 작품에서부터 기존 온라인에서 사랑받았던 100만원대의 저렴하고 알찬 작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이 망라됐다. 아트데이옥션 소돈영 본부장은 “미술시장의 준성수기인 4월은 좋은 작품을 소장하려는 컬렉터들의 움직임이 막 활발해지는 시점으로 작품구매의 적기”라고 전했다.

경매 출품작의 응찰은 부산전시 시작일인 4월 21일부터 웹사이트(auction.artday.co.kr)를 통해 시행된다. 회원 가입을 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응찰은 하루 24시간 가능하며, 경매마감은 26일 오후 5시부터 작품번호순으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온라인응찰 외에 전화응찰과 서면응찰도 받는다. 문의 02-3210-2255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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