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 이탈리아 주가 폭락
지중해를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공동 운명체처럼 움직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낙제생으로 바닥을 기고 있는 경제가 아사 직전이다.구제금융설의 중심에 선 스페인은 은행들이 떼인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빨간불’이 켜졌다.
AFP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스페인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 스페인 은행의 2월 부실대출 비율이 199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82.%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규모로는 전월 대비 38억유로 늘어난 1438억유로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대출 규모가 4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대출 증가율은 전년 같은 달 대비 3%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에 급급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 -0.5%에서 -1.2%로 대폭 낮췄다. 아울러 내년 재정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0.5%로 바꾸고,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오는 2013년에야 균형 재정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암울한 수치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해당 국가 증시도 크게 빠졌다. 전날 마드리드 증시는 3.99% 폭락했고,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도 2.42%의 낙폭을 보였다. 유로화 가치는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추가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유럽 은행권이 향후 18개월 안에 위험자산을 2조6000억달러 감축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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