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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美 젊은층에 외면 당하다. 이유는?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의 젊은층(10~30대)이 자동차를 멀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일부 주(州)에선 14세가 되면 운전면허증을 딸 수 있게 할 정도로 이 나라의 10대에게 자동차는 ‘독립의 상징’이었지만, 이젠 외면당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경향이 고착화하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 젊은이에겐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미 연방고속도로행정국 자료를 토대로 14세~34세의 연령대에서 운전면허가 없는 비율이 2010년 26%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전 21%보다 5%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에 더해 미시건대의 조사에 따르면 16세~34세의 사람들이 자동차 대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다니는 비율이 급증했다.

토니 두지크 프런티어그룹의 분석가는 “직업이 있는 젊은층도 1년간 자동차 운행거리가 줄고 있다”며 “연봉 7만달러가 넘는 젊은층의 대중교통, 자전거 이용 비율은 2001년~2009년 사이에 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일단 이런 추세는 경제난을 반영한 것이긴 하다. 그러나 또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동차 관련 조사 인터넷 기업 에드문드닷컴의 제레미 앤윌 부사장은 “페이스북이나 아이폰 같은 소셜미디어가 대세가 되면서 사람들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만날 필요가 줄어들었다”며 “굳이 차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회사로선 위기다. 신차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서다. 돌파구는 온라인 마케팅에서 찾고 있다. 포드가 지난 주 신형 전기차를 홍보하기 위해 야후와 손잡고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미국 젊은층이 이런 마케팅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앤윌 부사장은 “요즘 세대는 자신들이 마케팅에 이용되는 걸 아주 꺼리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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