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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문학적 설비투자·판매처 제한적…기름값 인하“글쎄요~”
삼성토탈 석유유통업 진출…국내유가 안정될까
“알뜰주유소 공급사 참여

“삼성주유소 등장”관측도



국내 휘발유 시장의 제5 공급사로 삼성토탈이 석유유통업에 참여하면서 그 파급력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6월 중 삼성토탈은 정부가 추진 중인 알뜰주유소의 공급사로 나설 계획이다. 삼성토탈의 전격적인 참여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주유소’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여타 석유화학업체와 다르게 정유사 수준에 버금가는 파라자일렌(PX) 등 방향족 공장을 보유한 삼성토탈은 연간 10만t가량의 석유제품을 생산,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원유가 아닌 나프타를 도입해 합성수지와 유분ㆍ화성제품(베이스케미컬), 석유제품류 등을 생산하는 삼성토탈의 제품은 정유사가 생산하는 등유 성분과 동일한 수준으로 산업체의 대형난방유 등 용도로 쓰이고 있다. 정제 과정을 더욱 거치면 항공유ㆍ선박유ㆍ휘발유의 중간제품 정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국내 판매 중인 휘발유 스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전문 트레이너나 종합상사들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물량, 가격 등 세부적인 공급조건은 협의 중이지만 휘발유 중간 형태로 석유공사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와 나란히 알뜰주유소에 삼성 브랜드의 석유제품 공급이 확정되면서 자연스레 삼성주유소 등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삼성토탈은 내부적으로 현재 20% 수준인 에너지 제품 사업 비중 확대를 추진 중이다. 방향족 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산물과 중간 반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에너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여타 석유화학업체에는 없는 강점이 자신감의 근거다.

그러나 정유업계에서는 국내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엄격한 국내 석유제품 스펙에 맞추려면 천문학적 설비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국내 판매처가 전무한 상황에서 4대 정유사와의 경쟁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삼성토탈이 참여하더라도 물량 등을 감안할 때 기름값 인하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토탈 측도 “에너지 사업 확대는 최신기술을 접목한 생산설비 합리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석유화학업체로서 부산물 개념인 에너지 제품은 생산량도 많지 않은 수준이고, 투자해서 본격적인 생산시설을 구축할 정도는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삼성토탈은 충남 대산의 100만평 부지에 13개 단위공장을 둔 종합화학회사로, 1998년 창립한 삼성종합화학이 2003년 프랑스 에너지ㆍ화학기업인 토탈그룹과 손잡고 출범했다.


<류정일 기자>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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