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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시라이 처리, 중국 공산당 지도부 운명 달렸다..미 국무부 “보시라이 아들 보호중”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공산당의 주요 파벌인 태자당(공산혁명 원로의 자제)의 대표주자 보시라이(薄熙來ㆍ63) 전 충칭(重慶) 서기의 신변처리에 중국 지도부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은 보 서기를 어떻게 처리해 정권의 합법성을 인정받느냐가 현ㆍ차기 정권의 가장 큰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캐나다 더 밴쿠버 선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보시라이 처벌을 놓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보시라이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까지 중국 언론에 의해 보도됐지만 정작 보 전시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는지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 단지 경제문제(부패ㆍ횡령)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서기직과 중앙 정치국 위원직을 박탈당했다는 내용만 전해졌을 뿐이다.

보시라이가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는 사법 당국의 처분에 달려있다. 태자당의 황태자이자 대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보시라이의 신변 처리는 간단치 않다. 특히 권력 교체가 이뤄지는 오는 가을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라는 점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 정권은 1949년 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평화적이고도 안정적인 집권 이양을 통해 탄생했다. 차기 내정자인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極江)에게 잡음없이 평화롭게 정권을 넘겨주는 것이 현 정권의 희망사항일 것이다.

이는 중국의 집단지도체제를 공고히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마오쩌둥(毛澤東) 시절 일인 집권의 피해자였던 많은 중국 정치인들은 현재의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자 한다. 집단지도체제에서 비록 파벌이 형성되긴 하지만 균형 유지에 부단히 애쓰고 있다.

따라서 보시라이를 무리하게 단죄할 경우 차기 정권은 합법성과 정당성에서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보시라이 보다는 구카이라이가 죄의 대가를 뒤집어 쓸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18차 공산당 당 대회가 올 가을 예정대로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인터넷 신문 밍징은 베이징 정가 소식통을 인용해 “올 가을 당대회가 실제로 연기될 지 알수 없는 상황이지만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단결의 모습을 보였던 중국 권력층이 최대의 분열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한편 방탕한 해외 유학생활이 폭로된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는 현재 미국 국무부가 보호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우리는 보과과에 관해 특별하게 알려줄 것은 없으며 그는 학교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보과과가 지난 12일 오후 10시쯤 미국 사법부 관계자와 함께 하버드대 기숙사를 몰래 빠져나갔다면서 보과과 망명 신청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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