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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저가철강에 ‘저가’ 맞대응…H형강·후판 수입 대폭 감소
국내업계 방어정책 효과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국내 시장을 교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의 수입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이는 국내 철강업계가 지난해 말부터 실시한 수입 방어 정책이 일정 부분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에 수입된 철강제품은 총 193만3000t으로, 전달보다 5.4% 늘었다. 중국산 철강제품 역시 전달보다 3.2% 늘어난 92만t으로 집계됐다. 철강 성수기를 앞두고 철강 수요를 대비해 수입량을 전반적으로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저급ㆍ저가 전략으로 철강업계의 속을 썩였던 후판ㆍH형강 등 일부 제품은 눈에 띄게 수입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산 보통강 중후판의 경우 지난달 16만4700t이 수입돼 전달보다 11.1%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4만4000t)과 비교할 때도 32.4%나 줄어든 수준이다. 


중후판은 지난해 12월 17만9800t이 수입된 후 1월 춘제(春節) 영향으로 17만4900t으로 다소 줄었다가 다음달 18만5300t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성수기 직전 수입물량이 늘어나는 3월에는 오히려 16만t대로 떨어졌다.

H형강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월 8만8100t이 수입됐던 H형강은 지난달 5만6200t으로 36.2%나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t)에 비해서도 7% 줄었다.

H형강도 지난해 12월 4만1800t, 올해 1월 6만2600t, 2월 8만8100t 등으로 지속적으로 수입량이 증가했지만, 올 3월에는 수입량이 5만t대로 떨어져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중국산 중후판 및 H형강의 수입이 대폭 감소한 것은 철강업체들의 적극적인 수입 방어 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여재슬래브를 활용하거나 범용 후판제품을 생산해 일부 후판 가격을 중국산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방법으로 중국산 저급 제품에 대응했다. 여재슬래브란, 품질이 기준치보다 떨어지는 일종의 불량 슬래브로, 보통 고철로 취급해 용광로로 다시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제품의 판매량이 3만~5만t 정도로, 전체 판매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했지만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후판과 H형강 등 최근 수입이 급증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탄력적으로 가격 대응에 나선 상태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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