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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초는 태백·주당은 제주…‘걷기왕’ 은 나주 사람들
2011년 대한민국 건강지도 펼쳐보니…
‘2011년 지역 건강통계’ 조사 결과, 국민 건강이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왔다. 고위험 음주율, 걷기실천율, 비만율 등 주요 건강지표가 후퇴했다. 이들 건강지표는 지역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건강지도를 펼쳐보면 3개의 등고선이 두드러진다. 흡연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살펴보면 서남 지역이 동북 지역보다 양호하다.

술은 지방보다 도시가 더 많이 마신다. 운동(신체활동 실천율)은 호남 사람이 영남 사람보다 더 열심이다. 국민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나빠졌지만, 지표별로 지역에 따른 차이가 큰 셈이다.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지역사회건강조사 홈페이지(chs.cdc.go.kr)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끽연… ‘동북高 서남低’=건강지도에서 서남 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가 동북 지역보다 양호하게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4년 전에도 그랬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흡연율을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 1위 지역은 강원 태백시다. 남자 현재흡연율이 61.5%에 이른다. 강원 지역 흡연율이 전남북 지역보다 상당히 높다. 반면 경기 과천시(33.4%), 서울 서초구(34.2%), 전북 진안군(34.5%)은 시ㆍ군ㆍ구 단위 남자 현재흡연율이 최하위권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남자 흡연율이 낮은 전북 진안군에 인접한 무주군의 경우 흡연율이 60.4%에 이르고 있다. 무주ㆍ진안ㆍ장수가 하나의 선거구를 이룰 정도로 인접해 있지만, 건강지표는 지역 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동북고 서남저’ 형태의 흡연율은 시ㆍ도에서 제정하고 있는 금연조례와 일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백시나 경북 군위군 등 시ㆍ군ㆍ구 단위 상위 10개 지자체에서 무주군을 제외하고 금연조례가 제정되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음주… ‘도시高, 지방低’=음주율에서는 도시 지역이 지방보다 뚜렷하게 높게 나타난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인 ‘월간음주율’에서 상위 시ㆍ군ㆍ구는 제주시 제주(67.5%), 서울 도봉구(66.4%), 포항시 남구(65.6%), 서울 구로구(65.5%)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 반면 월간음주율이 낮은 지역 10곳은 전북 진안군(36.1%), 전남 장흥군(40.3%)ㆍ영암군(41.5%) 등으로 모두 지방의 군 단위 지역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도시 주민들의 음주가 더욱 잦은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고위험 음주율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지방이 도시보다 높게 나타난다. 고위험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여자의 경우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낸다.

이런 고위험 음주율에서는 상위 10개 지역에 인천 강화군(29.0%), 강원 횡성군(28.7%), 경북 울릉군(28.0%) 등 섬 지역이나 바다와 인접한 지역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음주율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주점 수가 높을수록, 1인당 공원 면적이 낮을수록 고위험 음주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운동… ‘호남高, 영남低’=건강의 기본이 되는 운동지표에선 영호남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1회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들의 비율인 ‘걷기실천율’이 높은 지역에 호남 지역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전남 나주시(84.5%)와 영암군(76.9%)이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남 진도군(69.0%), 전북 부안군(64.6%)도 상위에 랭크됐다. 반면 걷기실천율 하위 10개 시ㆍ군ㆍ구에는 경북 의성군(12.6%), 경남 남해군(14.9%)이 최고 자리에 올랐으며, 경북 고령군(16.7%)ㆍ성주군(17.0%)ㆍ봉화군(18.4%)ㆍ청송군(19.4%)도 줄줄이 명단에 올랐다.

이런 운동지표는 비만율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신의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인 비만율에서도 상위 10개 시ㆍ군ㆍ구에는 경북 봉화군ㆍ안동시 등이 포함돼 있으며, 하위 10개 지역에는 전남 장흥군ㆍ진도군, 전북 진안군이 포함됐다. 비만율에서는 강원, 인천 등이 높고 광주, 대전 등이 낮은 ‘북고남저(北高南低)’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박도제 기자>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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