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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이 보이지 않는 조선 불황.. 틈새시장으로 활기 찾는다
상선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조선사들이 불황 극복을 위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주목된다. 신조(新造)에만 집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선소 운영 노하우 수출이나 선박 수리 등으로 다각화 해 불황을 타개해 보겠다는 심산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조의 파업으로 홍역을 치른 한진중공업은 처음으로 필리핀 수빅 조선소(HHIC-Phil)에 미국 해군 함정 수리 작업을 유치했다. 한진중공업은 미국 최대 군함 건조사인 헌팅턴 인갈사의 계열사인 AMSEC과 기본협력협정(MCA)를 체결한 것이다.

한진중공업이 이처럼 군함 수리를 하기로 한 것은 신조 수주가 좀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홍을 마무리한 한진중공업은 신조 수주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상선 시장이 워낙 나쁘다 보니 당분간 가시적인 성과를 보긴 힘들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한진중공업은 당사의 선박 관련 기술과 수빅 조선소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군함 수리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수빅 조선소는 건설 이전 미국 해군함대의 태평양 기지로 활용될 만큼 전략적 요충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와함께 선박 수리를 위해 별도의 시설 투자 없이 기존의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조선소 설계 및 운영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방법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경우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시스팬(Seaspan)사와 밴쿠버 조선소 현대화를 위한 기술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수십년 간 신조를 건조하면서 쌓아올린 노하우 즉 소프트웨어가 사업 아이템이 되는 것이다.

STX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통해 시스팬사에 선박 건조에 있어 최적화된 생산 라인 배치와 자재 물류 조달, 최첨단 설비장치 배치 등의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

특히 STX조선해양과 계약을 맺은 시스팬사는 캐나다 정부의 NSPS(National Shipbuilding Procurement Strategy)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향후 이와 관련한 양사의 협력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NSPS는 캐나다 정부가 추진하는 ‘군함 및 비전투용 선박 건조 프로젝트’로 앞으로 20~30년 동안 23척의 전투함, 7척의 비전투함을 건조하는 초대형 선박 건조 프로젝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불황의 여파가 중견 업체까지 확대되면서 이들 업체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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