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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에 안착한 DAUM …다음 타깃은 글로벌
‘즐거운 실험’ 8년만에 본사이전 완료
출퇴근시간 단축·복지강화
창의적 근무공간으로 변신
8년만에 매출 2倍나 껑충

게임 개발·배급 온네트 인수
美·獨·日등 해외공략 강화
‘글로벌 포털기업’ 도전장

‘창의적인 성과는 창의적인 환경에서 나온다.’

200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 제주특별자치도로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할 때 다졌던 기본 구상의 핵심이다. 이른바 ‘즐거운 실험’으로 불리며 진행됐던 이 프로젝트는 수도권에 절대적으로 집중된 역량을 분산하고,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하지만 실험이 갖고 있는 의미답게 제주 본사 이전에 대해 우려 섞인 반응도 나왔다.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로 이동하는 데 따르는 비용과 물리적으로 산업 중심에서 떨어져 있는 거리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따랐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제주에 직원들이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했다. 

다음은 8년 동안 유지한 뚝심으로 제주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사진은 최근 준공된 신사옥‘ Space.1’                                                                                                                          [사진제공=다음]

그래도 다음은 역발상에서 시작한 작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2004년 4월 인터넷지능화연구소 소속 16명이 제주로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2월에는 다음 글로벌미디어센터(GMC)가 완공돼 총 130명의 제주 직원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07년 12월에는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의 선도기업 유치 부지 12만7873㎡에 대한 입주 계약을 체결했고, 마침내 다음은 지난 13일 신사옥 ‘스페이스닷원(Space.1)’을 준공하고 본사 이전을 최종 완료했다.

총 8년 동안 추진된 대규모 프로젝트는 지금의 다음을 있게 한 초석이 됐다. 출퇴근 시간은 줄어들고 복지 지원책이 강화되면서 다음의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조직이 만들어졌다. 


인터넷 지능화연구소와 미디어본부, 글로벌미디어센터는 최근 몇년 동안 다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들을 이룩했다. 블로거뉴스(현재 View), 아고라, tv팟과 검색엔진 등이 모두 제주의 창의적인 근무공간에서 탄생했다.

실적 또한 크게 성장했다. 2004년 183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187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3129억원에서 1조6121억원으로 급등했다. 직원 수도 2004년 653명에서 2011년 1307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현재 350여명이 제주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음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명실상부 글로벌 포털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음은 지난 1월 게임 개발ㆍ퍼블리싱 회사인 온네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콘텐츠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온네트는 2005년 말 미국 LA 실리콘밸리에 처음 둥지를 튼 후, 유럽과 일본 등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시작했다. 2010년 매출 70억원에서 지난해 15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7년이 넘은 현재 대표적인 미국 게임 퍼블리셔로 자리잡았다. 미국 법인은 ‘샷온라인’을 비롯해 7개 게임 타이틀과 미니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도 주요 라인업 4개를 계약했다.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유럽에서는 독일 법인을 중심으로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등 올해 3개의 추가 타이틀이 계약된 상태다. 일본 또한 최근 론칭한 게임 ‘카르테’를 시작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밖에도 다음은 셋톱박스 형태로 스마트TV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더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다음만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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