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개발기간 약 4년 4개월, 투자 비용 4300억원이 들어간 대한민국 대표 SUV ‘싼타페(Santa Fe)’가 무려 7년 만에 돌아왔다. 내수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에 올해 국내 판매 목표도 4만2000대(해외 판매 11만대)로 잡았다.

현대자동차는 19일 인천시 송도 하모니로(路) 일대에서 김충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사장) 등 회사 관계자 및 언론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싼타페(Santa Fe)’의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다.

신형 ‘싼타페’는 ▷최고출력 184ps, 최대토크 41.0kgㆍm의 2.0 디젤 엔진과 ▷최고출력 200ps, 최대토크 44.5kgㆍm의 2.2 디젤 엔진(이상 자동변속기 기준) 등 두 가지 디젤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저압 배기가스 재순환장치(LP-EGR) 등 신기술을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13% 넘게 연비를 향상시켰다.

2.0 디젤 엔진 장착 모델은 17.0km/ℓ, 2.2 디젤 엔진 장착 모델은 16.1km/ℓ(이상 2WD 자동변속기 기준) 수준. 도심 주행이 반영된 신 연비기준 시 2.0 모델은 14.4km/ℓ, 2.2 모델은 13.8km/ℓ 등이다.

안전 및 편의 사항과 관련해선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을 SUV 최초로 전 모델 기본 장착하고 ▷차량 충돌 시 시트벨트가 신속하게 조여져 골반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하체상해저감장치(EFD)’를 1열에 적용했다. 기존 7인승 모델에 5인승 모델을 추가하고, 2.0 디젤 엔진에서도 4WD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충호 국내영업본부장은 “신형 싼타페는 다양한 신기술 적용을 통한 놀라운 연비 향상, 최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Blue Link)’ 적용 등 현대차의 새로운 생각과 시도가 집약된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자신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대차는 출시 당일인 이날 오전까지 가격을 확정 짓지 못했다. 쏘렌토R(가격 2630만원~3725만원) 보다 높을 수 밖에 없지만 상위 차급 베라크루즈(3566~4582만원)의 값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신형 그랜저(3048만원~4348만원)와 비슷하게 가격대를 넓히거나, 심리적 저항선인 4000만원을 넘어설 경우 판매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고객들이 경쟁 수입차종으로 생각하는 포드 이스케이프(3270만원), 혼다 CR-V(3270만원~3670만원), 닛산 뉴로그 플러스(3140만원~3630만원) 등의 가격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대해서 3년 62%, 5년 47% 등 구입 후 5년 동안 최고 수준으로 가격을 보장하는 ‘중고차 가격 보장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오는 21일에는 세븐, 티아라, 2NE1, 신화 등 인기 가수들이 함께하는 ‘싼타페 런서트(Runcert)’ 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한다.

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