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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태 망신"… 새누리 "당로고 가려라" 초비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새누리당이 18일 제수(弟嫂) 성추문 논란을 빚고 있는 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경북 포항남ㆍ울릉)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당사 대형 로고와 슬로건을 블라인드로 가리는 등 초비상이 걸리는 해프닝을 빚었다. 국민적 비난이 증폭된 상황에서 김 당선자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데, 당의 로고가 나가는게 부적절하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 당선자가 이같은 당내 기류를 감지한듯, 기자회견은 취소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은 비록 오늘 떠나지만, 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법적인 문제마저 마무리한 뒤 사랑하는 당과 존경하는 박근혜 위원장에게로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다는 말을 남기고 당을 떠났다.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 8시께 당을 통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더이상 누를 끼칠 수 없어 탈당키로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당 측에 탈당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오전 10시 30분에 당사에서 열겠다고 알렸다.

이상일 공동대변인은 “아침에 (누군가)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김 당선자였다.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해서 그대로 (당과 기자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이후 당사 4층 기자실은 김 당선자의 기자회견 준비로 분주해졌다.

8시 30분께 대변인 관계자는 기자실 기자회견장 후면에 블라인드를 쳤다. 기자회견장에 배경으로 있는 당 로고와 슬로건을 가리기 위해서다. 김 당선자가 받고 있는 ‘성추행’ 의혹이 새누리당의 이미지에 덧칠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였다. 새누리당 로고가 크게 걸려 있는 단상은 회견장 가운데 그대로 남아있었다.

8시 40분. 당은 기자들에게 ‘김형태 당선자 기자회견’이 10시 30분에 예정돼 있음을 문자메시지로 알려왔다.

9시 정각에는 기자회견장에 남아있던 단상까지도 자취를 감췄다. ‘새누리당’ 로고가 크게 걸려있던 단상은 회견장 왼편으로 물러나고 대신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은 회색 철제 단상이 자리를 대신했다. 회견장에는 새누리당을 의미하는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았다.

김 당선자의 기자회견 시간 전까지 당은 계속해서 술렁였다. 당 관계자들은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김 당선자의 도착을 기다렸다. 한 당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한다는 게 당 입장에서 반갑지는 않다”며 “만약 해명을 하려거든 나중에 하는게 맞지 않겠냐”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한 시간 채 남지않은 9시 45분. 예정돼있던 김 당선자의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됐다. 당은 김 당선자가 보도자료로 대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김 당선자가 일부 방송에서 기자회견을 생중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며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것.

이 대변인은 “본인(김 당선자)와 통화를 했는데 일부(언론에서) 라이브로 한다고 해서 생중계까지 하면 부담스럽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보도자료로 대체하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이후 김 당선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진탈당을 알리며 자신을 둘러싼 탈당론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새누리당 경북 포항남.울릉 지역구 당선자 김형태는 오늘(4월 18일)부로 새누리당을 탈당한다. 본인의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발생한 일로 더 이상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본인은 비록 오늘 떠나지만, 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법적인 문제마저 마무리한 뒤 사랑하는 당과 존경하는 박근혜 위원장에게로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복당해 12월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의 밑거름으로 역할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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