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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내는 冷, 해외는 熱’...FDI는 감소, 해외 M&A는 증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5개월째 위축됐다. 반면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를 틈타 중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은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17일 중국 상무부는 3월 FDI가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든 11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의 FDI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분기 FD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295억달러를 나타냈다. 이 기간 신규 설립한 외자기업은 5379개로 전년 동기대비 9.4% 감소했다.

FDI 감소는 무엇보다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유럽의 대 중국 투자는 무려 31.2%나 감소했다.
또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는 경제 성장 뿐만 아니라 외자 유치도 크게 위축시켰다. 1분기에 부동산 분야에 대한 외자 투자는 6.3%나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 38.6%나 증가했던 것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이다. 부동산은 중국 전체 FDI 가운데 4분의 1을 흡수할 정도로 외자 유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선단양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FDI 감소 원인을 이같이 분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FDI 유치 실적이 워낙 좋아 비교 기준이 높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록 1분기 FDI가 크게 감소했지만 외자의 질적인 면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GE가 장비 분야 투자를 47.4% 늘리고,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제조 분야에 대한 투자가 21.1% 증가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또 중부 지역 6개 성의 1분기 FDI가 20.7%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낙후지역의 투자 환경이 개선된 점도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올 한해 외자 투자 전망은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분위기다.

선 대변인은 “유럽의 재정위기의 해결방안이 도출되지 않고, 미국 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내걸며 자국기업의 복귀를 호소하고 있어 올해 외자 투자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인건비 상승, 토지자원 부족, 자금난 등 여러 악재가 있어 외자기업의 중국 투자 의욕을 꺾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에 대한 FDI는 저조한 반면 지난 1분기 중국 기업들은 해외 기업 M&A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1분기 비(非) 금융분야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는 16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5% 급증했다. M&A 급증은 이 기간 큰 계약건이 성사되면서다. 중국 최대 니켈 개발업체인 진촨(金川)그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메토렉스광업을, 중장비업체 싼이(三一)중공업이 독일 유명 레미콘 제조업체 프츠마이스터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칭커연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성사시킨 인수합병은 15건으로 중국 전체 인수합병의 13%에 이른다. 이 가운데 13건의 거래액이 약 62억3100만달러로 전체 거래액의 65.7%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 성공률이 40% 가량으로 세계 수준(25%)보다 높고, 대부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저렴하면서도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중국 상무부 대외투자협력연구소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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