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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석, “바람둥이에서 순정남으로...”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MBC 시트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최대의 수혜자는 박하선이라고들 한다. 단아하고 어두운 이미지에서 발랄하고 귀엽고 코믹한 이미지로 확장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지석(31·서종욱)도 만만치 않은 수혜자다. 바람둥이 이미지에서 순정남으로 바뀌며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남자가 됐다. 그에게 바람둥이 이미지가 생긴 건 예능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서지석은 서울 중구 장충동 ‘Cafe105'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토크쇼에 몇 번 나와 제시카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성유리를 이상형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라면서 “‘뜨거운 형제들’과 ‘오늘을 즐겨라’에서는 걸그룹이 출연하면 신현준 정준호 선배가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내가 주로 러브라인을 만들다보니 바람기 있는 남자의 이미지가 생겼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라고 말했다.


서지석은 ‘하이킥3’ 초반에는 우유부단하고 욱하는 남자였다. 하지만 하선과 연애하고 ‘지하커플'로 사랑을 받으면서 좋아하는 여성에게 모든 걸 바칠 줄 아는 멋있는 남자로 변했다. 여성팬이 많이 생겼다.

그는 “나쁜 남자가 여성의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지석은 ‘호구지석’이라는 별명처럼 있는 것 없는 것 다 퍼주는 남자다. 자기 여자 외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남자”라면서 “여자들은 자신이 잘못했을 때도 자신의 남자라면 말이라도 자기 편을 들어주면 위로가 된다. 하선이 첫 도로주행을 나갔다 정주리와 싸워 울고 있을 때 내가 달려가 ‘다 혼내줄 거야’라고 말했을 때 하선이가 정말 나를 좋아할 뻔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지석은 “박하선은 가진 게 많은 친구다. 고양이 울음소리 등 개그적인 포인트도 잘 살렸다. 어떻게 저런 표정과 목소리가 나올까 하고 넋놓고 보다가 NG를 낸 적도 있다”면서 “나도 하선이를 사랑스럽게 만들어주기 위해 최대한 맞췄다”고 당시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서지석은 고교 때까지 단거리 육상선수였으나 교통사고로 1998년 운동을 중단했다. 회복은 빨랐지만 지금도 무릎을 꿇지 못할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기획사의 눈에 띄어 연예계에 입문, CF 모델과 연기를 시작했지만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뒤늦게 서울예술대학 영화과에 진학한 후 단편영화에 빠지면서 연기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드라마 ‘열아홉순정’은 첫 주연이라 힘들었고, ‘산부인과’는 제대후 첫 작품이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기는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고, 캐릭터 분석 시간도 걸리는 편이다.”

하지만 서지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연기가 좋아지고 발전했다. ‘하이킥3’에서도 초반에는 과장된 연기가 눈에 거슬렸지만 후반에는 크게 발전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조금씩 성장하는 배우를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는 “ ‘하이킥3’는 끝나면서 너무 서운했다. 박하선도 링거를 맞고 촬영했다고 하지만, 많은 배우가 한 번의 트러블도 없이 장기간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게 너무 행복했다”면서 “이번 작품은 안 끝났으면 하고 원했다. 연장이 되길 바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축구ㆍ야구ㆍ농구 등 운동을 워낙 좋아하는 서지석의 어릴 적 꿈은 체육교사였다. 지금도 스포츠센터를 세워 운동할 여건이 되지 않는 어린이 체육 유망주를 발굴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 ‘하이킥3’에서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연기를 소화해내는 크리스탈을 보면서 놀랐다”고 전하면서 ‘예능에도 욕심이 생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wp@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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