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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침 없는 코너링에 안전성까지…속도 높이면 소음 약간 거슬려
미쓰비시‘RVR’
약 1년 만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 복귀한 미쓰비시자동차.

희소성 때문일까. 아니면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뻗은 디자인 때문일까. RVR는 럭셔리 자동차도 아니지만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다가와서 브랜드와 차종을 묻는 사람들도 있었다.

낯설기도 하지만 미쓰비시가 주력으로 내세운 콤팩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RVR의 가장 큰 특징은 잘 달리고 안전한 ‘단순함’으로 요약됐다. 약간은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외부, 실내 디자인은 심플했고 차량 조작도 손쉬웠다. 힘이 좋은 수입 CUV지만 2륜(3190만원), 4륜(3490만원) 두 자종의 가격조차 다른 수입차에 비해 거품이 적었다.

액셀을 밟자 차는 서서히 속력이 붙었다. 비슷한 국산차와 비교하자면 쏘렌토R보다 코란도 스포츠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민감하진 않지만 힘이 실리는 가속감이었다. 직렬 4기통 2000㏄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4WD기준/145마력-2WD), 최대 토크 20.1kg.m(4WD기준/19.8㎏.m-2WD)의 파워 이외에도 밸브 개폐시기를 최적화해 최고의 성능을 유지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기계공학 전문가답게 미쓰비시는 안전성도 신경을 썼다. 브레이크는 성능이 좋았고 주행 안정성은 높이고 구동력을 적절하게 분배, 유지하는 기술로 코너링도 거침이 없었다. 


국내 공식 수입원 CXC에 따르면 RVR는 얼마 전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2012 톱세이프티픽(Top Safety Pick)’ 모델에 선정돼 최고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2011 유로 NCAP와 호주 ANCAP에서도 최고평가인 5스타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3관왕이다. RVR는 7에어백 시스템이 탑재됐다.

콤팩트 크로스 오버지만 적재 공간이 크다는 점도 장점이다. 뒷문(테일 게이트) 자체가 크고 넓게 열리는 데다 공간 크기도 최대 384ℓ까지 나온다.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적재 공간은 더 늘어난다.

그러나 과도한 단순함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조금 애매하다. 다소 불필요해 보이는 파노라마 선루프 가장자리의 LED 간접 조명(4WD 모델)을 제외하면 차가 좀 밋밋하다. 고객들은 수입차의 가격이 떨어지길 바라지만, 국산차에 비해서도 다소 심플한 편의 장치를 받아들이는 데는 인색하다.

가솔린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높아질 때 약간의 진동과 소음이 느껴졌다. 실제 연비와의 차이는 적었지만 최고 공인연비 12.8km/ℓ도 최근 고유가를 고려하면 포지션이 어중간하다. 안전하고 주행성능이 뛰어난 실용적인 수입 CUV라는 장점이 수입차에 대해선 눈높이가 높은 고객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가 관건이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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