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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약용캡슐 알고보니 폐가죽 사용한 젤라틴으로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식품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 이번에는 발암물질이 함유된 공업용 폐가죽으로 약용캡슐을 만든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국 CCTV는 최근 ‘캡슐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공업용 폐가죽으로 만든 젤라틴이 약용캡슐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는 현장 르포를 방송했다. 폐가죽으로 만든 젤라틴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간과 신장 기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CCTV는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허베이(河北), 장시(江西) 성 등지에서 신발과 가죽의류를 만들고 남은 폐가죽이 세척과 표백을 거친 후 공업용 젤라틴으로 재탄생 한 후, 캡슐 제조공장이 밀집해 있는 저장(浙江)성 신창(新昌)현 루아오현의 약용캡슐 공장에 대거 납품됐다.
이 지역은 중국 내 약용캡슐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들 공장은 폐가죽으로 만든 저렴한 젤라틴으로 약용 캡슐을 만든 후 베이징(北京), 장시(江西), 지린(吉林), 칭하이(靑海) 등지의 제약 회사에 유통했다.

경찰 조사 결과 9개 제약회사의 약용 캡슐에서 중금속인 크롬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이 가운데는 최고 90배에 달하는 약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약회사에는 슈정(修正), 쓰촨수중(四川蜀中), 퉁화진마(通化金馬) 등 유명 제약회사도 있어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슈정제약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약품은 국제 기준이 바뀌기 전에 생산한 것으로 당시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더 큰 공분을 샀다. 이 제약회사의 사이트는 해커 공격으로 15일 일시 먹통이 되기도 했다.

공업용 젤라틴은 지난 주 이미 한차례 논란이 됐었다. 지난 9일 모 경제지의 주원창(朱文强) 기자가 SNS에서 “CCTV 사람들이 한담을 나누던 중 요구르트와 과일젤리를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글을 올리면서다. 그는 “‘언젠가 버렸던 가죽 신발이 당신의 배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말을 나눴다”면서 “지난 315완후이(315晩會ㆍ소비자의 날)의 주제였지만 안타깝게도 방송을 타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같은 방송국의 아나운서 자오푸(趙普)도 주원창 기자의 글을 언급하며 “여러분, 라오쑤안나이(老酸奶ㆍ떠먹는 요구르트)와 과일젤리를 아이들에게 먹이지 마세요. 자세한 것은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됐으나 해당 업체가 부인하는 선에서 흐지부지됐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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