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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中 환율 변동폭 확대는 경제 자신감 반영”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의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조치는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개혁 가속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16일 월가와 미국 실물경제학계 인사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중국 런민은행은 16일부터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존 0.5%에서 1%로 확대했다. 환율 변동폭 변화는 지난 2007년 5월 0.3%에서 0.5%로 확대한 이후 5년만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 삭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짐 오닐 회장은 블룸버그에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변동폭 확대가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은행장으로 하여금 인플레 견제와 경기 부양 여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 스탠리 아시아 담당 회장을 지내고 나서 예일대 교수로 옮긴 스티븐 로치도 “중국 정부는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을 자신하고 있다”면서“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위안화 환율이 더 요동칠 수 있을 가능성을 수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실각과 연계된 권력 다툼에서 개혁파가 주도권을 잃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국내 정치 소요 와중에도 환율 변동폭 확대를 허용한 것은 시장 지향 개혁을 향한 의미심장한 조치”라며 “금융과 통화 개혁을 향한 새로운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AMP 캐피털 인베스터스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 책임자는 “런민은행이 시장만큼 경착륙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08년 당시의 금융 위기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달러 페그제(고정 환율제) 복귀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환율 변동폭을 확대해 자국 대형 제조업체의 원가 경쟁력을 덜 걱정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지적했다.

오닐은 또 “이번 조치는 개혁 세력이 여전히 정책 주도권을 갖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도 했다. 로치 역시 환율 변동폭 확대가 ”개혁 가속화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를 금융개혁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신문은 올초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금리의 시장화와 환율 형성체제 개혁 단행 의지를 밝힌 점을 상기시키면서, 하지만 위안화 환율 자유화는 점진적이고도 신중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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