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신(新) 권력지형도-2013년체제 이끌어갈 신주류>친박→범친박, 경제민주화 정책통 급부상
새누리당이 12월 대선준비를 위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임시 체제는 빠르면 5월 중에 마무리, 당대표 체제로 정상화된다. 총선에서 다수의 친박계 의원들이 생존한 가운데, 쇄신파와 정책전문가 그룹 등이 기존 친박계로 흡수되면서 ‘범(汎)친박계’가 떠올랐다. 반면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등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비(非)박계 잠룡들의 당내 입지는 대폭 축소됐다.

당내 ‘친박’의 범주는 ‘범친박’으로 확장됐다. 여기서 ‘범친박’은 기존 계파적 의미가 아닌 12월 ‘대선준비부대’의 의미가 강하다. 불필요한 계파갈등을 지양하고, 한가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대선TF’가 가동되는 셈이다.

당내 역할 분담도 효율성과 전략 위주로 재편된다. 새로운 당 지도부는 ‘박근혜 체제’의 약점을 보완할 만한 ‘보완재’ 성격의 지도부를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구(舊)친박’인 영남권 중진 대표가 아닌 수도권 대표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에 유일하게 패배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입지를 되찾고, 쇄신 의지를 당 전면에 내걸겠다는 의도다.

5선(選)의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가 유력하게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된다. 황 원내대표는 ‘정치형’이 아닌 ‘실무형’ 리더로 당내 신뢰가 높고, 대선 정국에 소모적인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만한 인물이라는 데 공감대가 있다. 파격적으로 젊은층 공략을 위해 40대 쇄신파 대표설도 나오고 있다. 남경필(경기 수원병),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정두언 의원(서울 서대문을) 등이 물망에 오른다. 그중 4선의 남경필 의원은 당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쇄신파로, 전면에 나섰을 때 새누리당의 쇄신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당 지도부 외곽의 또다른 주류로는 유학파 정책전문가 그룹이 급부상했다. 친박계 핵심 경제통으로 불리던 최경환,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이번에 배지를 단 안종범, 강석훈 당선자 등이 대선 로드맵과 다양한 정책을 제시할 핵심 브레인이다. 이들 4인방은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새누리당 새 정강 정책의 골자인 ‘경제민주화’의 정책 제시를 책임진다. 박 위원장과 오랜동안 호흡을 맞춰온 이들은 성장우선의 MB노믹스에서 벗어나 분배와 복지뿐만 아나리 경제력 집중 완화에도 상당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풍(文風)’에 맞서 ‘PK(부산경남)’를 지켜낸 영남파 중진 의원들은 대선 물밑작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이번에 박 위원장과 정치적 화해를 하면서 ‘킹메이커’로 급부상했다. 박 위원장 최측근인 4선의 서병수 의원도 후방지원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서청원, 김용환 고문이 원로 자문그룹으로 중심을 잡고, 원외에서는 이정현, 이혜훈, 구상찬, 이성헌 의원 등이 대선을 겨냥해 역할을 다한다. 6선의 충청권 친박계 좌장인 강창희 의원과 현재 국회부의장인 5선 정의화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당내 한 축을 차지했던 비박계의 입지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대폭 축소됐다. 정몽준 의원은 당내 최다선인 7선에 등극하면서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고, 이재오, 김문수 등 또다른 잠룡들은 향후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