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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적극적 사회 참여…자긍심 높일 기회”
여수 엑스포 자원봉사…박부은 여수사랑봉사회 회장

교통질서 지키기·환경미화 등 캠페인
“국제행사 통해 세계에 여수 알릴 것”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여수에서 하는 국제 행사에 여수 사람들이 발벗고 나서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능력 있는 젊은이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손님맞이 하는 데 정성을 다할 겁니다.”

전문 분야 지식으로 무장한 청년 봉사자들에 빗대 애써 겸손해 하지만 열정만큼은 청춘을 뛰어넘는다고 자부한다. 개최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여수사랑봉사회’의 박부은(55·사진) 회장과 40명의 회원들 얘기다.

사실 엑스포와 같은 국제적 행사를 조직위원회나 기타 관련 분야의 전문 인력들만으로 꾸려간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일회성 단기 행사라지만 곳곳에 필수 인력 규모도 많은 데다, 이를 단순 비용으로 따지더라도 감당키 어려운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자원봉사를 이런 경제성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에 거리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박 회장은 오히려 직설적이다. 그는 “전국에서 모여드는 자원봉사자며 도우미들에게 조직위원회가 숙식을 제공한다고 하는 데 그런 비용만도 얼마겠느냐”며 “여수에 사는 사람들이 직접 나서면 그런 비용도 아낄 수 있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긍심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여수엑스포 참여 동기를 밝혔다.

현재 140여명의 중년 여성들로 이뤄진 여수사랑봉사회의 역사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수 토박이 박 회장 자녀가 다니던 여수시내 초등학교의 학부모회가 처음으로 학교 인근의 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 뒤로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져오던 것이, 2009년 초 봉사단으로 정식 출범했다. 동네 ‘마당발’이던 박 회장이 지인 몇사람과 함께 시작했던 일이 이제 규모가 만만치 않게 된 것이다.

그는 “봉사활동이라고 해서 거창할 것 없이 장애인ㆍ노인 복지시설 등에서 손이 많이 가는 일을 돕거나, 최근엔 시내 인공해수욕장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한다”며 “회원들 모두 자기 직업들을 갖고 바쁘게 살지만 쉬는 날 하루 봉사활동 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여수엑스포 개최 기간엔 조직위에 등록된 행사장 내 참여인원은 안전관리 요원으로 활동하고, 그 밖의 회원들은 행사장 밖에서 ‘승용차 안 타기’ ‘교통질서 지키기’ 캠페인과 환경미화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엑스포 개최가 결정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데 따른 결정이었다.

여수엑스포에 참여하는 1만5000명이 넘는 봉사자들 가운데 일부일 뿐인 여수사랑봉사회가 조명받는 것이 못내 쑥스럽다고 말하는 그이지만 비전만큼은 여느 단체보다 원대하다. 박 회장은 “국내외 수많은 손님들을 접하다보면 배울 것도 더 많이 보여, 그 경험을 쌓아 이후의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원들끼리 엑스포를 통해 여수가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시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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