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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실패 3인 총살형?.김정은 ’피의 숙청’
[헤럴드생생뉴스]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실패로 끝나자 김정은 체제에 대한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자 숙청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일본 산께이(産經)신문이 보도했다.

산께이 신문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 미사일 발사를 주도한 조선노동당 간부 3명의 실각은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북한 새 지도자로 나선 후 고위 관료 등을 박격포 등으로 잇따라 처형하는 것을 미뤄볼 때 이번 미사일 발사 실패에 따른 ’피의 숙청’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첫번째 대사업이자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에 대한 축포의미로 시도한 미사일 발사가 실패로 끝남에 따라 추락한 김정은 위신을 빠르게 회복하려는 의도에서 숙청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숙청대상으로 거론되는 고위 관료는 북한 조선노동당의 테크노크라이트(기술관료) 3인조라고 부르는 미사일 개발에 참여한 책임자들이다. 고영철 일본 다쿠쇼큐(拓殖)대 국제개발연구소 객원연구원은 “김정은에게 발탁된 박도춘, 주규창, 백세봉 등 3명은 예산에서 실무까지 미사일 개발의 모든 것을 맡아왔다”고 말했다.

박도춘은 미사일 개발의 총책임자로 병기조달을 담당하는 당군수비서와 당중앙군사위원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주규창은 미사일 개발·실행을 담당하는 당기계공업부장, 생산책임자 백세봉은 제2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정은 측근으로 발탁돼 국가위신을 내세우기 위한 미사일 발사가 비장의 카드로 기대됐지만 실패로 끝난 후 3인은 숙청을 기다리는 운명이 됐다.고영철 연구원은 “김정은 얼굴에 먹칠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3인의 해고는 확실할 뿐만아니라 총살형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아버지 김정일 체제에서 정책에 실패한 간부는 용서없이 숙청했다.지난 2010년 김정일은 북한이 2009년에 단행한 화폐개혁 실패 책임을 물어 박남기 당계획재정부 부장 등 당 고위간부 2명을 평양시내에서 총살형에 처했다.

김정은도 벌써 김정일에게 물려받은 냉혹함을 발휘하고 있다.지난 2011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군 고위인사를 잇따라 처형했다. 희생자는 벌써 두자리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일 사망 후 장례기간중 불상사를 일으킨 고관에게 머리카락 하나도 남기지 말라고 지시했다. 박격포탄이 떨어지는 지점에 세우는 잔학한 방법으로 공개 처형했다.

이번 미사일 실험실패 직후 북한 관영언론인 조선중앙통신이 ’실험은 실패했다’는 이례적인 발표도 화제가 됐다.이런 배경에 대해 북한 내부사정은 잘아는 와세다(早稲田)대 국제교양학부 시게무라 도시미츠(重村智計) 교수는 “현재 북한에는 많은 중국인이 들어오기 때문에 예전처럼 정보통제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시게무라 도시미츠 교수는 이런 북한 사정을 근거로 “지금까지 정책실패 때마다 상투적으로 내세운 ’미국과 한국의 방해’라는 변명도 통용되기 어렵다”며 “정권을 깍아내리기 위한 반김정은파의 책략이라는 음모론도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숙청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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