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여성 연예인 지망생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A(51)씨의 연예기획사 소속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성폭행에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확인된 피해자 6명 중 1명은 데뷔한 연예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A씨의 지시를 받고 여자 연습생을 성폭행한 남성 아이돌 그룹멤버에 대한 마무리조사를 진행중”면서 “혐의가 인정될 경우 A씨와 함께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가담한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가 몇명인지, 피의자 신분인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면서 “16~17일 정도면 수사결과가 나올 것이다. 최대한 수사를 빨리 마무리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속된 A씨에게 적용된 혐의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상 특수강간’인 만큼 아이돌 멤버들도 피의자 신분으로, 이들에 대한 혐의점도 상당수 입증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수강간’은 협박,폭행과 함께 2인 이상이 합동해 성폭행을 저질렀을 경우 적용되는 법리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성폭력 혐의가 인정될 경우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A씨와 함께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 대한 마무리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압수한 기획사 폐쇄회로 CCTV 영상과 통화내역 분석을 통해 A씨가 성폭행 당시 성관계 동영상을 남겼는지 여부도 분석중이다.
경찰은 지난 13일 소속사 연예인 지망생 등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 등)로 B 연예기획사 대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청담동에 위치한 기획사 사무실 등에서 가수를 지망하는 여성 연습생과 신인 연기자 등 6명을 10여차례 걸쳐 성폭행하고 성추행했다. 또 남성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피해자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 6명 가운데는 2명의 미성년자가 포함됐으며, 6명중 1명은 데뷔한 연예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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