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홍성원 기자]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가 차기 세계은행(WB) 총재 지지 후보를 단일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브릭스의 일원인 러시아의 공식 지지선언을 받은 김용 전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이날 “브릭스 국가가 세계은행 차기 총재 선출에서 같은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테가 장관은 지지할 후보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은 채 “브릭스는 공동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질 언론은 브릭스 국가가 김 전 총장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이날 김 전 총장 지지 의사를 밝혀 보도 내용을 뒷받침했다.
로이터,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실루아노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 후보와의 면담을 마친 후 “김 후보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높은 전문가적 자질과 지식을 고려해 그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캐나다도 김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날 캐나다 현지 언론인 글로브앤메일은 캐나다 정부가 세계은행 캐나다 이사인 마리-루시 모린에게 이 같은 지침을 내렸고, 16일 워싱턴에서 열릴 이사회에서 지지 입장을 공식 표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세계은행 차기 총재는 20~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의 연차 총회에서 결정된다.
김 후보와 차기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후보 중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콜롬비아 전 재무장관은 신흥ㆍ개발도상국이 단일 후보를 지지하는 데 동의, 출마 철회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 차기 총재 자리를 놓고 김 후보와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간 이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hongi@heradl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