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북한이 13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발사장에서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탑재했다고 주장하는 ‘은하 3호’ 로켓 발사 실패를 시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에서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발사가 4월 13일 오전 7시38분55초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며 “지구관측위성의 궤도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현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장거리로켓 실패를 인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실제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998년 8월 ‘광명성 1호’ 발사 때는 궤도진입에 성공했다며 165분6초의 주기로 지구를 돌면서 노래와 신호를 전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09년 4월 쏘아올린 광명성 2호 때도 한미일 당국은 실패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북한은 104분 12초 주기로 지구를 타원궤도로 돌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장거리로켓 발사실패를 시인하고 나선 것은 외신기자들까지 불러들인 상황에서 실패를 감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반이라며 강도 높은 제재 움직임을 보이자 광명성 3호가 평화적 목적의 민간위성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장거리로켓 발사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장거리로켓 발사가 실패로 막을 내리면서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맞이해 김정은 시대 개막을 알리는 축포로 활용하려던 야심찬 계획도 빛이 바래게 됐다. 이에 따라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명성 3호를 탑재한 장거리로켓 ‘은하 3호’는 이날 발사된 뒤 1~2분 가량 비행하다 공중 폭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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