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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끝낸 여의도, 당권 경쟁 시작
총선을 마친 정치권이 새 지도체제 구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각 정당 내 계파간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새누리당, 대선 관리형 대표 유력=새누리당은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선대위 해산과 함께 당 운영 정상화 방침을 밝히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할 인사들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앞으로 한 달정도면 당의 정상적인 체제를 갖출 것”이라며 전당대회, 또는 전국위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 계획을 밝혔다.

일단 강창희, 남경필, 황우여 등 다선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당 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의 행보가 박근혜 체제 새누리당 첫 지도부 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친박계가 다음달 치뤄질 전대나 전국위에서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유승민, 이한구 의원 등이 대표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친이계 탈당 사태를 막으며, 이번 총선에 1등 공신이 된 김무성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다만 19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원외 인사라는 것과 백의종군을 선언한 점을 고려하면 본인이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중론이다.

반면 중립형 인사로는 6선의 강창희 당선자, 5선의 남경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회의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강 당선자는 충청권 배려라는 측면이 강점이고, 남 의원은 수도권, 소장파로 대외 이미지가 선명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원내대표로 한미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야당과 협상 능력 및 당내 높은 신인도를 선보였던 황우여 의원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민주당, 총선 책임론과 대권 준비 사이 고민중=민주당은 한명숙 대표가 사퇴를 표명하면서, 차기 당권을 향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야권의 대표적인 기획통인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정세균 의원 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최고위원과 박영선ㆍ이인영 등 비노 진영 의원들의 움직임도 시작됐다.

유력 당권 주자로는 이해찬 고문이 거론된다. 이 고문은 경륜과 지략 등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 받고 있고 연말 대선을 앞두고 킹메이커 역할을 당 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도 적합 점수를 받고 있다. 30명이 넘는 친노계 인사들이 대거 원내에 진입했다는 점도 그에게 무게가 실릴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정세균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높다. 정 고문은 전북 출신으로 호남 인사들과의 관계가 두루 원만하며 상대적으로 친노 색채가 덜 짙다는 강점도 있다. 이 밖에 구 민주계의 상징적 인물인 박지원 최고위원과,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김한길 당선자 등도 거론되고 있다. 또 이번 선거의 대패에 대한 책임이 친노 진영에 있다는 점에서 박영선 의원 등 비노 인사들이 활동폭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

한편 당 일각에선 전당대회를 열기보다는 새누리당처럼 대선 주자가 직접 당권을 쥐는 체재로 가자는 요구도 흘러나온다. 당권과 대권은 분리한다는 당 규정을 위반하지 않고, 조기에 대권 준비 체제로 가자는 요구다.

▶통합진보당, 한지붕 세가족 진검승부=민노당과 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한 지붕에 모인 통합진보당은 다음달 19일 새 대표를 뽑는다. 임시 공동 대표 체제를 끝내고 단일 대표를 뽑는 이번 경선은 본격적인 당권 경쟁의 시작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참여당과 진보신당 계열의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닌 이정희 대표와 19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심상정, 노회찬 당선자 등이 차기 당대표로 유력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내 최대 계파인 민노당계 강성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여소야대에 실패한만큼 우리 정책과 법안은 추진하고 관철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19대 국회는 진보적인 의제와 법안들을 갖고 새누리당과 계속해서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정호ㆍ김윤희ㆍ홍석희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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