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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소식에 일단 안도…대북 강력제재 목청
北 로켓 발사 시민 반응
사회 혼란 시키려는 의도
“동요말고 침착해야” 신중
연평도 기억 아직도 생생
인권단체들 강력 규탄

13일 오전 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를 발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도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발사 사실이 알려진 직후 시민들은 큰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시민은 “동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침착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로켓을 발사한 행위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원하연(24ㆍ대학생) 씨는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사건 때도 전쟁이 날까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다. 북한이 자꾸 도발을 하면 전쟁의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다. 북한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수경(52ㆍ주부) 씨도 “발사가 실패했다니 다행이지만 북한의 이런 도발행동이 나올 때마다 전쟁이 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로켓을 발사한 건 일부러 한국 사회를 혼란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로켓 발사’ 뉴스에도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제 새로울 것도 없고, 놀랍지도 않다. TV에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고 하니 그냥 눈길을 돌릴 정도다. 이번에는 발사 후 얼마 안 돼 추락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실소를 금치 못한다. ‘뭐 기술력이 그 정도지’라며 폄훼한다. 13일 오전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잠시나마 TV 뉴스를 보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은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시민들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침착한 태도가 필요한 때라는 의견도 많았다. 김신각(30ㆍ대학원생) 씨는 “북한은 한국이 선거 등 중대 국면일 때마다 핵ㆍ미사일 등을 터뜨리면서 한국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것 같다. 우리 스스로 중심을 잡고 동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정대(33ㆍ회사원) 씨도 “북한의 권력승계 및 강성대국 선포 등 일정상 예정된 일인 것 같다. 많이 당황되지는 않지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수미(36ㆍ교사) 씨도 “정기적인 시위로 보인다. 미사일 등을 발사해 전쟁을 유발하려 한다면 되레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북한이다. 북한도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를 막기 위해선 더욱 강경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를 이뤘다. 임지훈(26ㆍ회사원) 씨는 “결국 식량 지원이 목적이 아니겠나. 하지만 결국 북한은 이번 발사로 국제사회로부터 추가 제재를 받는 등 더욱 안 좋은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수(43ㆍ자영업) 씨도 “국제사회를 긴장 상태로 몰아넣는 북한에 더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식량 지원 중단 및 금융 제재 등의 강경한 대처를 통해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인권단체도 북한의 로켓 발사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정베드로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은 그만큼 김정은 독재 체제가 강화됐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더욱 강하게 제재해야 한다. 독재 체제 강화로 인한 북한 내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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