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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동포 위해서라도 위법자 제재 강화해야”
‘嫌 조선족’ 정서 우려…김숙자 재한동포연합회 회장
전과자 입국 제한·강제 출국 필요
문화격차 등 해소 위해 소양교육 강화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연일 중국동포 범죄 소식이 매스컴을 타면서 ‘혐(嫌) 조선족’ 정서가 국내에서 일고 있다. 지난 2일 발생한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과 중국 동포의 직업소개소 소장 살인사건 등이 기폭제가 됐다.

김숙자<사진> 재한동포연합회 회장은 13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동포사회를 위해서라도 중국동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중국동포들이 술자리에서 한국법이 무르다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며 “ ‘사람을 죽여도 중국과는 달리 사형을 받지 않는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위법행위를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사람들은 강제 출국과 같은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하며 전과가 있는 사람은 한국에 발을 디딛지 못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98년 처음 한국에 온 후 주로 식당 주방일을 해왔다. 지난 2000년에는 스스로 식당을 차려, 운영해 오고 있다. 2005년에 문을 연 ‘진달래 랭면’은 안산 등지에 5개 분점을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태어나 옌볜(延邊)통신대학, 베이징금융학원을 졸업한 후 옌볜교육출판사, 조선어문교육잡지사에서 일한 바 있으며 1994년 한국인 기업에서 통역 등을 하기도 했다. 이때 사장의 권유로 태권도학교를 운영하려 독일로 가려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한국행을 택했다.

김 회장은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조선족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며 “고생한다고 더 잘해 주려는 편이었지만 중국 동포들이 많아지면서 조선족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소양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의 문화가 많이 다르다”며 “중국에서 하던 대로 한국에서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 처음 들어오면 출입국에서 지정받은 곳에서 3일간 안전교육, 기초질서 교육 등을 받게 돼 있다”며 “이 교육 기간을 더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언론에서 보도된 사람이 정말 중국 동포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4ㆍ11 총선에서 60만명 동포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풀이 죽어 있는데 이런 사건이 터져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어나지 않아야 되는 일이 일어났지만, 60만명 동포 중의 몇 명 때문에 한국 문화에 융화하려는 중국동포 전체를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월 셋째주 화요일에 예정돼 있는 재한동포연합회 모임을 긴급히 소집, 반조선족 감정에 대한 대처를 논의했다. 재한동포연합회는 현재 재한 동포들의 자율방범 활동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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