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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건강관리사업으로 노인 1인당 22만원 진료비 절감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유방암 말기인 아주머니는 첫 방문에 묻는 말에만 힘겹게 애기하시고 혈압 측정을 하려 하나 그것조차도 통증 때문에 거절하셨다. 오심 및 식욕부진으로 무척 힘들어 하시어 다음 방문 일자 안내 후 돌아서야 했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팀 내 사례 관리 대상으로 올려 영양식 제공 및 의료비 지원을 연계했으며, 사랑의 리퀘스트에 사연을 보내 방문 약속을 받았다.

영양식을 먹었더니 기운도 나서 운동도 하고 있다고 웃음까지 보인 그 아주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암이 간 및 비장으로 전이가 되어 운명을 하고 말았다. 남은 문제는 지적 발달 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지역 푸드뱅크와 연결해 도움을 받기로 하고 지능 지수가 50대인 막내아들에 대한 치료와 상담을 병행하기로 했다. 다행히 사랑의 리퀘스트 후원 대상이 되면서 460만원을 지원받아 월세 보증금도 지원할 수 있었다.’

이는 경기도 하남시에서 6년째 보건소 방문보건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숙경씨가 겪은 사연이다. 처음엔 방문조차 거부하는 대상자들을 상대하는 것이 무척이나 두렵고 생소했지만, 지금은 대상자가 먼저 안부를 묻는 등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는 전언이다.

안씨가 제공한 서비스는 방문건강관리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건강위험요인을 가진 취약계층의 건강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07년부터 간호사 등 보건소 전문인력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보건ㆍ복지 자원연계를 통해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사업으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서비스 수혜자의 진료비 경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19세 이상 성인 136만4738명에 대해 연간 총 2199억원의 진료비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세 이상 성인 1인당 연간 16만원,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연간 22만원의 진료비를 절감한 셈이다.

이번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 대상자의 건강증진 효과 측정’ 조사를 진행한 김진현 교수팀은 “방문건강관리서비스로 건강 상태가 호전되어 입원보다 외래진료가 증가해 진료비가 절감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료비 절감 뿐만 아니라 방문건강관리서비스를 통해 음주율 감소, 운동실천 증가, 혈압ㆍ혈당 조절 등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효과, 만성질환 관리효과도 나타났다. 지속적인 건강관리로 대상자들의 고혈압 조절율은 50%에서 76.3%로 증가했으며, 당뇨 조절율 또한 74.5%로 8.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건강증진 및 진료비 절감을 위해서는 사전예방적 건강 관리가 필수이므로, 효과적인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보건소의 사전예방적 건강관리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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