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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여대생 익사, 휴대폰은 왜 살아있었나?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8일간 실종돼 지난 12일 시신으로 발견됐던 부산 여대생의 사인은 부검결과 익사로 밝혀졌지만 타살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4일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가 지난 12일 오후 3시께 해운대구 좌동 대천천 공원내 호수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여대생 문모(21)씨의 사망원인이 부검결과 익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문씨의 사인이 익사라는 점과 외상이 없는 시신으로 미루어 자살과 실족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문씨의 사망을 자살이나 실족로 보기에는 몇가지 의문점이 발견돼 타살가능성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문씨의 휴대폰은 시신이 인양된 부근 물 속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문 씨 시신이 발견된 곳과 가까운 호수 바닥에서 있던 휴대전화가 몇 차례에 걸쳐 신호가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문 씨의 휴대폰은 지난 9일 낮 12시18분, 같은 날 오후 5시47분, 다음날 오후 4시18분에 한 차례씩 좌동 해운대교육지원청 인근 기지국에 신호가 잡혔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물에 빠져 전원이 꺼진 휴대전화 신호가 기지국에 잡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문 씨가 익사한 대천공원 호수는 높이 1.2m 철제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일부러 넘어가지 않는 이상 실수로 펜스 바깥에서 펜스 안 호수로 빠지기는 힘든 구조다.

반면 이 철제 펜스를 넘어 안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일부 시민들이 쉬기도 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때 문 씨가 펜스를 넘다 실수로 물에 빠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 씨의 자살가능성과 관련해선, 가족과 친구들의 진술로 볼 때 문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보고있다. 문 씨는 산책 나간 지 30분 만인 밤 11시50분께 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에 “강가(대천천)다. 곧 들어간다”고 말했으며, 이날 친구들과도 한 연락에서도 평범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의문점으로 문 씨의 사망에 몇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문 씨가 산책한 것으로 추정되는 춘천과 대천공원에는 CCTV가 아예 없으며 목격자도 없어 정확한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현재 경찰은 자세한 사망원인을 조사중에 있다.

so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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