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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勞-使 한마음 경영정상화 환상 호흡”
LH, 노사관계 선진화 잰걸음
CEO 작년 96차례 현장방문
노조와도 다각적 대화채널
인력조정 등 합의 이끌어
일자리창출 활동에도 적극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노사관계가 원만해야 회사도, 나도 발전한다’

이해하기 쉬운 명제이지만, 말처럼 실천도 쉬운 건 아니다. 엄연히 회사와 직원들 사이 이해관계가 다른 점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오해나 분쟁을 100% 피한다는 건, 오히려 비현실적이다. 다만 노사 간 벌어진 이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은 경영 과정의 일부이자,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경영 정상화에 갈 길이 바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 가운데 하나도 바로 노사관계 선진화를 이루는 것이다. 복수노조 시행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 등의 이유로 노사간 대화가 원활치 못하면, 전사 합심해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경영 정상화 작업도 차질을 빚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LH가 노사관계 선진화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LH는 노사 합의를 통해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인력 조정을 목표치 대비 84%(1484명)까지 근접하는 등 자발적 인력 감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덕분에 가장 바빠진 사람은 바로 이지송 사장이다. CEO가 직접 현장을 돌며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노사간 현안을 해결하는 게 지름길이라는 판단이 섰던 것이다. 지난해에만 96차례나 현장을 찾아, 전년도 대비 2배나 잦은 방문을 통해 노사간 공감대 형성을 위한 의사소통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노조 지부 방문에 있어서도 문턱을 낮추면서 노조위원장과도 수시로 대화할 수 있는 창구도 열어놨다. 이에 노조 측도 지난해 전임자 2명을 축소하고 법정한도보다 2000시간 줄인 타임오프안도 무리없이 수용할 수 있었다. 또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직원 직접투표에 의한 통합 노사협의회를 설치했고, 추가로 열린 노사간담회를 운영하며 사전 갈등 해소를 위한 공식 대화 채널을 마련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 2월엔 163명의 LH 직원이 ‘특별명예퇴직’이라는 명분으로 회사를 떠났다. 여느 사업장 같았으면 거센 반발이 당연한 듯 여겨졌겠지만 LH 노사는 이를 현명하게 극복했다. 전직원이 총 임금의 10%씩을 자진 반납해 퇴직자들을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 ‘자발적 인력조정’을 이끌었던 것이다. 이 같은 노사 합의를 통해,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인력 조정 관련 목표치에 84%(1484명)까지 근접했다.

LH로 통합되기 전의 주택공사 노조와 토지공사 노조를 두 축으로 이어져 왔던 복수 노조의 명칭도 ‘한국토지주택공사 노동조합’과 ‘LH 노동조합’으로 변경하면서 노노간 융화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강화됐다. 인사ㆍ복지 등 제도 통합으로 차별을 없애고, 출신간 혼합배치를 늘리면서 상호간 이해를 높여 화학적인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LH는 복수노조법 창구단일화 실시가 1년 유예되는 사업장이지만 지난해 말 선제적 교섭창구 단일화를 통해 통합임금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업을 꾸려가는 데 있어 노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하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조직인력구조선진화TF, 재무구조개선TF, 미래비전전략수립TF 등 노사공동 협업을 통해 경영현안을 다루면서 올해 승진인사도 큰 갈등없이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제는 실버사원, 청년인턴 등 일자리 창출 활동이나 노사합동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면서 새로운 발전상을 꾀하는 모습이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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