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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애그플레이션’ 공포가 몰려온다
옥수수 재고 16년來 최저…대두 비상
美 곡물재고 바닥…고물가 부채질

식료품값 급등·가계 물가고 불가피
올 식품물가상승률 2.5~3.5% 전망



미국의 곡물 재고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기름값 급등과 맞물려 식료품값의 상승은 미 가계의 물가고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미국 내 주요 소비 곡물인 옥수수의 경우 재고가 16년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다. 옥수수는 식품 외에 가축사료, 바이오연료 등으로도 쓰이는 만큼 미 가계의 추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오는 11월 6일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진영에도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미 농무부의 지난해 8월 31일 기준 곡물 재고현황 발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 32명의 평균 예상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 옥수수 재고량은 7억1500만부셸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 동기 대비 37% 적고, 한 달 전 추정치 8억100만부셸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두 재고 역시 2억4200만부셸로 지난달 예상됐던 2억7500만부셸을 밑돌 것으로 조사됐다. 모건스탠리와 제프리스바체는 옥수수의 소비량 대비 재고가 올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고가 빠듯해지면서 가격은 이미 들썩이기 시작했다. 8개 상품 가격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GSCI농업지수는 올 들어 1.2% 상승했다. 특히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지난 1분기 옥수수값은 부셸당 평균 6.405달러를 나타냈다. 전분기 대비 2.8% 올라 50년 만에 다섯 번째로 높았다. 이 기간 대두 가격 상승률은 8.1%로 그 폭이 더 컸다. 이는 사료값 상승으로 이어져 국제 생우 선물가도 지난 2월 22일 파운드당 1.315달러로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올해 식품물가 상승률을 2.5~3.5%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의 3.7%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8년간의 상승세 중 5년치를 웃도는 꽤 높은 수준이다. 유엔에 따르면 이미 지난 1분기 전 세계 식품비용은 3분기째 오르막이다.

코디 알렉산더 퍼듀대 농업경제학자는 “소비자들은 올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대규모 수확이 예상되는 올 하반기 전까진 소비자들은 안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숀 매캠브리지 제프리스바체 수석 곡물분석가는 “향후 미 공급은 더욱 빠듯해질 것이고, 이는 재고 여건이 나아지려면 기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아직 식품가격 상승이 미 개인 소비심리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진단이다.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4%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이 같은 식품가격 불안이 올 들어 20% 뛴 휘발유값 고공행진과 맞물려 있는 점이다. 휘발유값 상승 여파로 2월 미 가계의 생계비는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상태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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