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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힐’도 울고 갈‘킬휠’
싼타페·K9 19인치 고급옵션 채택
인치업 튜닝 시각적 효과 뛰어나
광폭타이어 사용시 코너링 향상

초기 가속 성능·연비는 떨어져
개별 교체땐 꼭 전문가 상담을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큼지막한 종이에 동그라미 두 개를 정성스럽게 그렸다. 점차 그 동그라미는 자동차의 앞뒤 바퀴가 됐고, 그의 손이 좀더 빠르게 움직이자 어느덧 K9이 스케치북 위에 나타났다.

무대 위에서 K9 디자인 스케치를 직접 시연하던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은 객석을 힐끔 쳐다보며 “디자이너는 휠 부분을 크게 만들 수 있으면 그 자체가 굉장히 즐겁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3월 29일 기아차 디자인 미디어 콘퍼런스).

자동차에 있어 휠(타이어 안쪽의 금속 바퀴)은 패션 아이템이다. 일단 휠이 작고 검은색 타이어 부분이 많아 보이면 왠지 촌스럽다. 타이어는 잘 보이지 않고 번쩍이는 휠이 커야 세련돼 보인다. 그래서일까. 불과 3~4년 전만 해도 국산 소형차는 13~14인치, 준중형 세단은 14~15인치, 중형 세단을 15~16인치가 표준이었다.

하지만 소비자의 인치업에 대한 니즈(needs)가 높아짐에 따라 자동차 회사에서 차종별로 휠의 지름을 1~2인치씩 키우고 있는 추세다. 올해 몇 안되는 국산 신차인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K9 모두 19인치 휠을 고급 옵션에 끼워넣었다.

타이어의 전체 높이는 그대로 둔 채 휠의 직경을 키우고, 커진 휠의 직경만큼 타이어 단면 높이를 낮추는 타이어 인치업은 도대체 얼마만큼이나 가능할까.


▶“시각적 효과, 코너링 향샹” vs “연비 저하, 충격 및 소음”= 튜닝 기술 중 하나인 인치업은 타이어와 휠의 교체만으로도 차량의 외관을 보다 스포티하고 스타일리시하게 돋보이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30대 초반의 한 직장인은 “순정타이어는 안정적인 느낌이 드는 반면 개성이 덜 느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인치업을 하게 되면 크게 튜닝을 하지 않아도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각적인 효과뿐 아니라, 광폭타이어를 함께 장착할 경우 노면에 접지하는 면적 및 타이어 복원력이 증가하므로 코너링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마른 노면에서 접지력이 높아져 제동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연비와 초기 직진가속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인치업을 하게 되면 타이어 내부 휠의 직경이 커짐에 따라 그만큼 금속 휠의 무게가 늘어나 연비가 떨어진다. 또한 과도하게 인치업을 해 휠이 노면에 가까워지면 타이어가 충격과 소음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인치업에는 상당한 비용도 동반된다.

▶그러나 과도한 인치업은 금물, 전문가 상담 필요= 애초 인치업은 높아진 엔진 성능에 맞춰 브레이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및 고급 프리미엄 차종의 경우에는 서스펜션의 개선으로 인해 인치업으로 인한 각종 단점이 보완돼 출시된다.

따라서 개별적으로 인치업을 하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성능, 조향력, 주행력 등 세부 성향을 파악한 후 진행해야 한다. 타이어의 폭, 편평비(타이어 단면폭에 대한 높이 비율), 휠 직경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타이어의 직경을 구할 수 있다.

만약 서스펜션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인치업하기 전 바깥둘레와 인치업한 후의 바깥둘레는 그 차가 1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한계를 넘는 경우 계기판의 속도계 오류가 발생하고, 타이어가 차체에 닿을 수 있다.

또한 차량 출고 시 장착된 타이어는 차량 중량에 맞게 설계된 것으로, 인치업시 반드시 장착 타이어 대비 같거나 높은 하중지수(타이어가 하중을 견디는 능력)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휠만 키우지 말고, 타이어 함께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인치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타이어의 성능을 최대화하기 위해 초고성능 타이어(UHPㆍUltra High Performance)의 사용을 추천한다. UHP는 림(휠의 가장 바깥쪽 얇은 고리 모양 부분으로, 타이어를 장착하는 곳)의 직경이 16인치 이상, 편평비가 55시리즈 이하의 조건을 갖춘 타이어로 일반타이어보다 제동력, 조종안정성, 접지력, 순간가속력이 뛰어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인치업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ECSTA’ 같은 UHP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가장 좋은 인치업은 순정 휠보다 휠의 크기는 1~2인치 정도 높이되, 타이어 둘레는 같게 유지하는 것이 차량 안정성이나 스피드미터 에러를 줄일 수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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