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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위험세력 과반 안돼”…한명숙 “투표합시다, 꼭”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원내 1당을 목표로 ‘48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한 9일, 양당 지도부는 나머지 모든 화력을 집중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은 충청ㆍ강원에 이어 최대 접전지 수도권을 돌며 막판 유세를 펼친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도 수도권 접전지를 연일 찾아가면서 투표율 제고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

김용민 막말파문 직접 언급
정치생명 걸고 세종시 지켰다
北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서
예비군 폐지·한미동맹 약화 안돼

8일 낮 충남 천안 쌍용동.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의 유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 수백명이 박 위원장을 목을 빼고 기다렸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나타난 박 위원장은 쉰 목소리로 “여러분”을 외쳤다. 전국을 누빈 5000㎞ 강행군의 흔적이었다.

박 위원장의 붕대를 감은 오른손을 본 시민들은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붕대투혼’을 발휘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라치면 붕대감은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박 위원장은 비장했다. 야당에 강펀치를 날리겠다는 의도였다.

그는 “야당은 ‘내가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싸웠다’는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는데, 맞느냐. 누가 약속을 지키는지 시민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했다.

그러면서 고향 민심을 겨냥했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청이니, 나의 고향이기도 하다”고 했다.

준비된 안보대통령이란 점도 부각시켰다.

박 위원장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선거가 끝나면 핵실험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예비군 폐지, 한미동맹 약화는 안된다”며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으로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해 언급했다.

대전에서 박 위원장은 “충청은 정치생명을 걸어가며 약속을 지켰던 곳”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김용민 막말 파문’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야당의 한 후보가 종교ㆍ여성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다”면서 “이런 후보를 국회로 보내는 것은 교육을 통째로 망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이 김용민 민주통합당(서울 노원갑) 후보를 직접 언급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오후 들어 박 위원장에게 피로가 몰려왔다. 하지만 충북의 ‘박근혜 팬심(fan+心)’은 더욱 열광적이었다. 주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자 연설을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강원도 원주를 거쳐 횡성군 횡성로타리 앞에 도착한 박 위원장은 붕대 감은 손을 유권자에게 내밀었다.

지방 유세를 마무리한 박 위원장은 9일 서울을 비롯해 경기와 인천지역의 접전지를 돌며 ‘분 단위’로 유세를 펼친다.

대전ㆍ횡성=조민선ㆍ서상범ㆍ윤현종 기자/bonjod@heraldcorp.com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투표율 55% 이상땐 승리 가능
70% 넘으면 롤리폴리춤 공약
일일이 손잡으며 참여 독려
등산객들과 함께 율동도

부은 목은 발성을 허락하지 않았다. 누적된 유세 강행군에 몸은 이미 천근이다. 그래도 지지자의 함성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달리게 만들었다. 한 대표가 지난 8일 지원에 나선 지역구는 모두 17곳.

한 대표의 이날 첫 유세는 은평갑ㆍ을에 출마한 이미경 후보와 천호선 후보 지원 유세로 시작됐다. 한 대표는 녹번파출소 앞에 세워진 유세 차량에 올라 두 후보의 손을 번쩍 치켜세웠다. 차량에서 내려와선 인근 지역 상인과 북한산을 등반하려는 사람들의 손을 잡으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한 대표의 유세 포인트는 투표율. “투표하면 세상이 바뀝니다”는 그가 이날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55% 이상이면 승리를, 이하면 패배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율 70% 넘으면 ‘롤리폴리’ 춤 출게요”라고 남기기도 했다. 그만큼 투표율 제고가 절박하다는 얘기다.

한 대표의 유세는 오후 들어 신명났다. 따뜻한 날씨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고, 한 대표 목소리를 알고 뛰어나온 인근 아파트 주민도 있었다. 바닥 민심이 나쁘지 않다는 방증이다.

인파도 부쩍 늘었다. 지역구마다 1000명 가까이 모여들었다. 한 대표도 “이기는 지역구에 오면 신이 난다”고 했다.

절정은 민병두 후보가 출마한 동대문을 지역이었다. 오후 8시께 한 대표가 방문한 자리에선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 신난 등산객이 한 대표와 민 후보의 율동을 따라했다.

주민 반응도 뜨거웠다.

윤모(67) 씨는 “민 후보가 10번 넘게 찾아오가에 이제 그만 찾아와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고, 조모(45) 씨는 “여당 후보는 말을 함부로 한다. 이제 바꿔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한 대표는 경청유세도 이어갔다.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농성 중인 전국공무원노조원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한 대표는 그들이 덮고 있던 이불을 무릎에 두르고 앉아 약 30분간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

한 대표는 9일 수도권 16개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펼친다.

홍석희ㆍ이지웅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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