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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김용민의 마지막 카드 ‘나꼼수’ ...20ㆍ30 결집 이끌어낼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나꼼수 진행자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파문 이후 갑자기 가장 뜨거운 선거구로 급부상한 서울 노원갑. 지난 8일 오후, 공릉역 4거리는 각 당에서 내건 현수막이 가득했다.

사거리 한 복판에 있는 이노근 새누리당 후보의 사무실은 전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대부분이 격려와 응원의 전화였다. 사무실 관계자는 막말 파문 이후 부쩍 늘었다고 귀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외신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 동북부 변방의 노원갑이 세계적인 관심지역이 된 듯 했다.

같은 시간 김 후보는 서울광장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들로부터 박수와 응원을 받았다. 카퍼레이드를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김 후보의 모습은 흡사 대선 후보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지역구 분위기는 서울광장과 전혀 달랐다. 김 후보가 자리를 비운 사무실은 한가함과 여유까지 느껴졌다. 인근 도깨비시장에서 유세 중이던 선거 운동원들은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냉랭함에 머쓱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들은 인근 상인의 항의에 유세조차 제대로 못하고 자리를 떠야만 했다.

막말파문은 노원갑과 인근 지역은 물론,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판세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다. 하지만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막말에 분노한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 반면, 민주당은 나꼼수에 공감하는 2030 지지층이 막판에 결속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 정치 정문가는 ”김 후보의 막말은 정상, 비정상의 문제인데, 지금 판세에서는 세대간의 갈등양상으로 전개되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당 안팎의 사퇴 압박에도 완주를 고집하는 김 후보가 지역구가 아닌 나꼼수 녹화와 금식을 마지막 선거운동 카드로 꺼내 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권 심판이나 진보의 집권 같은 정치 구호를 앞세운 ‘공중전’으로 후보 자질 시비를 피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그래서 더 사퇴할 수 없었다”며 “젊은 지지자들을 하나로 결집시켜 투표장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후보와 민주당의 기대처럼 2030의 높은 투표 참여와 몰표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막말 파문은 전체 판세를 흔들기 보다는 일부 부동층의 투표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구에서 만난 2030세대의 상당수는 ”김 후보의 막말은 부끄럽다“고 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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