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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폭락장서도 시장대비 10배 성과’ 신한BNP파리바운용 김성훈 매니저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현재 예금이나 부동산, 주식 어느 것도 투자가 마땅하지 않습니다. 대안상품으로 최근 해외의 재간접 헤지펀드나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되고 있는데, 저희는 레버리지(차입)를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그 정도 수준의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이 금융투자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은행 이자는 너무 낮고, 주가지수는 뛰어들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성훈<사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안운용팀장은 시장의 상승이나 하락과 큰 상관 없이 매일 조금씩 수익을 쌓아가는 것을 기본 운용철학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펀드 이름도 ‘차곡차곡’ 펀드다.

김 팀장이 지난해부터 운용을 맡은 ‘신한BNPP 차곡차곡 목표전환 2호’ 펀드는 설정된 지 11개월만인 지난 2월 수익률 11%를 달성하고 상환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1%였고, 특히 지난해 하반기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비결은 계량적 분석을 통해 구조화된 시스템 트레이딩이다. 시장이 하락할 때는 저점에서 매수하고, 시장이 상승할 때는 고점에서 매도하는 전략이다. 변동성을 활용한 매매를 통해 하락장에서나 상승장에서나 차익을 조금씩 낼 수 있다.

김 팀장은 차곡차곡 목표전환 펀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월말 ‘차곡차곡 플러스’ 펀드를 내놨다. 기존 펀드에는 없던 ‘커버드콜’(콜옵션 매도) 전략을 가미하는 등 6개월간 공을 들여 시장 변동성에 대한 노출도를 크게 낮췄다.

“차곡차곡 플러스 펀드는 어느 시점에 들어가더라도 연간 8~12%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구조화돼 있습니다. 기존 차곡차곡 시리즈가 주식시장의 하락 위험을 1년에 최대 35% 정도 가져갔다면, 이 펀드는 10% 초반 밖에 되지 않습니다.”

덕분에 이 펀드는 출시 한달 반만에 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올 들어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형 펀드 자금이 꾸준히 이탈하는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성과다. 장내파생상품에서 주로 수익을 내다보니 세금 부담이 적은 것도 인기 비결이다.

이런 상품의 출시는 국내 ‘퀀트’(Quant) 운용업계 1세대 펀드매니저인 김 팀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약관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스템 개선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

김 팀장은 “국내에서 절대수익형 펀드가 나온 적은 많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인 경우는 적습니다. 차곡차곡 펀드는 고객들이 걱정을 안하면서 투자할 수 있도록 수익성과 함께 안정성이 기반으로 깔려 있는 만큼, 6개월 정도 지켜보시면 이 펀드의 진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jwchoi@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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