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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세-신경민>‘재건축’-나꼼수로 요동치는 민심

[헤럴드경제=조민선ㆍ서지혜 기자]권영세 새누리당 후보와 신경민 통합민주당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서울 영등포을 선거구. 2030세대는 야당, 60대 이상은 여당 지지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 가운데 승패는 40~50대가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거 운동 막바지인 8일, 현장에서 살핀 민심은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과 ‘나꼼수’진행자 김용민 후보의 막말파문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여의도 주민들에게 아파트 재건축은 계륵(鷄肋)으로 전락했다. 오세훈 전 시장이 2009년 추진을 선언한 여의도 전략정비사업에 대해 삼익ㆍ장미ㆍ광장 등 11개 아파트 주민들이 “주민이 원치 않는 재건축을 철회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거용 재개발의 경우 기부채납(국가에 무상으로 재산을 주는 것) 비율이 너무 높고, 아파트 면적이 줄어드는 등 주민들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며 갈등을 빚어왔다. 보통 재산 보유자층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여의도 표심은 혼란스럽다. 재건축 걸림돌이 오히려 현재 여권이라는 인식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여의도 삼익아파트에서 만난 김모(54ㆍ여의도동)씨는 “아무래도 오세훈 이후에 새누리당이 싫어진 감이 있다. 오세훈이 한강 르네상스를 한다고 했는데 목적이 순수하지 않았다”면서 신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최모(42ㆍ여의도동)씨는“재개발 관련해서 아무 정책이 없다”고 야당을 비난하며 권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이 내놓은 재건축 공약에 대한 해석도 엇갈린다. 권 후보는 오세훈식 재건축을 폐기하고 새로운 방식의 재건축 추진을 천명했고, 신 후보 측은 재건축 전면 재검토를 내걸었다. 하지만 권 후보라고 주민들이 원하는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을지 의심의 눈길이 여전하다. 신 후보에게는 재건축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

영등포을, 특히 여의도 지역에서는 나꼼수에 대한 반응이 다른 이슈를 압도하는 듯한 기류도 나타난다. 실제로 사찰 파문 보다 김용민 후보의 막말에 민심은 더욱 요동쳤다. 새누리당 지지자라는 이모(52ㆍ여의도동) 씨는 “야당 쪽은 나꼼수처럼 너무 말도 함부로 하고 막말도 많이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들은 견제와 균형, 그리고 새 인물에 대한 갈증을 나타냈다. 김모(40ㆍ여의도동)씨는 “새누리당은 너무 친재벌적이라 싫다. 이제 새로운 얼굴이 나와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은 여야 지지자 모두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한 기류가 강했다. 이모(48ㆍ여의도동) 씨는 “민간인 사찰은 원래 있던 것 아닌가. 최근 이슈들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모(43ㆍ신길동)씨는“사찰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사실 그건 다 쇼 아닌가. 어느 정당이나 정권 잡으면 그런 일은 생긴다. 그런 것이랑 상관없이 물갈이를 위해서 야당 후보 뽑을 것”라고 말했다.

결국 영등포을 선거구에서는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보다는 나꼼수의 위력에 대한 거부감과 새 인물에 대한 갈증, 그리고 재건축을 둘러싼 재산권 행사 욕구를 어느 당이 효과적으로 공략하는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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