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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밴드 소란 “최고의 연주실력 갖춘 美밴드 ‘토토’처럼 될래요”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4인조 밴드가 가장 자연스럽게 낼 수 있는 소리를 담았어요. 전체적으로 듣기 쉽고 편안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연주의 내공이 느껴지는 음악이죠.”

지난 2010년 데뷔해 홍대에서 클럽공연을 하면서 인기를 모아온 인디밴드 소란(SORAN)이 4일 1집 정규앨범 ‘내추럴(natural)’을 냈다.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난 소란의 멤버 고영배(보컬ㆍ29), 서면호(베이스ㆍ29), 편유일(드럼ㆍ27), 이태욱(기타ㆍ23)은 첫 정규앨범에 대해 “자연스럽고 편안한 음악을 추구하는 가장 ‘소란’다운 음악을 담았어요”라고 했다.

데뷔 첫해인 2010년 여름, 첫 미니앨범을 낸 뒤 홍대 롤링홀 공연에서 호응을 얻은 소란은 지난해 4월 KT&G 상상마당 공연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 홍대 씬의 거물급 신예로 주가를 올리면서, 지난해 4월 해피로봇 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전까지 매일매일이 위기였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얼마나 잘 하는지도 잘 몰라서 좀 막막했어요. 그런데 지난해 무려 3~4곳에서나 계약을 하자고 제안이 와서 바로 계약을 했죠.” 

총 10곡을 전부 작사 작곡한 리더 고영배는 유희열을 동경해 클래식 작곡을 공부하며 가수를 꿈꿔오다 2009년 밴드를 만들고 ‘소란’이란 이름을 붙였다. 발음하기 쉽고 기억이 잘나는데다 ‘시끄러운 음악’일 것이라는 상상을 뒤집는 재미 때문이다. 기타리스트였던 전훈의 소개로 서면호와 편유일이 합류하면서 결성한 ‘소란’은 전훈이 이승환 밴드로 이동하면서 새 멤버로 이태욱을 영입했다.

베이스를 전공한 서면호는 음악을 했던 삼촌의 영향 덕에 어릴 적 많은 음악을 듣고 자라며 밴드를 꿈꿨다. 드럼을 치는 편유일은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한 실력파이며, 이태욱 역시 뛰어난 기타 실력으로 공연 때마다 주목을 받고 있다.

1집 정규앨범은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 낸 가사에 고급스러운 멜로디가 더해진 팝 앨범으로 완성됐다.

하모니카와 모던한 사운드의 조화가 이채로운 ‘돌아오는 날’은 여행을 시작할 때가 아닌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날의 차분한 느낌을 담았다. ‘벚꽃이 내린다’는 화사한 봄날에 젖어든 이별의 쓸쓸함을 보컬과 기타, 첼로로 구성해 들려준다. 타이틀곡 ‘살빼지 마요’는 뻔한 일상이지만 감동을 주는 ‘괴팍한 러브송’이다. 

타이틀곡 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가장 따뜻한 위로’는 5분이 넘는 곡으로, 점층적인 편곡에 절정 부분의 다이내믹한 연주로 1990년대 웰메이드 가요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달 27일 선공개된 ‘미쳤나봐’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곡은 원색적인 제목에 리얼리티 넘치는 가사, 고급스러운 사운드가 대비되는 곡이다. 고영배가 5년 간 절친으로 지내온 인디 듀오 십센치의 권정열과 ‘너에게’란 곡에 이어 함께 만들고 부른 노래다. 십센치는 고영배가 추계예술대 총학생 회장이던 2007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대학로를 지나다가 우연히 십센치의 공연에 빠져 1시간이나 보게 된 고영배는 학교에서 공연을 해달라고 제안했고, 공연은 예상대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십센치와는 음악으로 교류하며, 우정을 쌓아온 사이가 됐다. 두 팀은 무대에서 서로 ‘디스(Disrespect)’를 통해 과격한 우정을 과시하곤 한다.

“십셉치와 친해지고 나서 좋아하는 음악을 많이 공유하다보니 곡 쓰는 스타일이 달라졌어요. 십센치가 어쿠스틱(Acoustic)한 음악을 많이 소개해줘서 이번에는 어쿠스틱한 색깔이 많이 묻어나옵니다.”

최근 샤이니의 컴백 무대를 보고 곡과 퍼포먼스가 너무 훌륭해서 큰 자극을 받았다는 소란은 올 5월12일 KT&G 상상마당 공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영배는 “올해로 데뷔 34주년을 맞은 미국 6인조 밴드 ‘토토’와 유희열, 들국화가 롤모델이에요. 최고 실력의 연주인들이 모여 세련된 감각의 음악을 연주한다는 평을 듣는 토토처럼, 저희도 각자 최고의 연주실력을 지닌 밴드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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