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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가 강타한 오거스타’ 또 비 예보...느려진 그린, 흙탕 페어웨이 마스터스 변수로
때 아닌 폭우가 오거스타를 강타했다. 1,2라운드 중 또 다시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까지 있어 올 마스터스의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PGA(남자프로골프)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현지시간 3일 큰 비가 내려 3.8㎝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대회 전 필 미켈슨이 “그린이 부드럽다. (그린 스피드가) 느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오거스타같지 않다”고 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까지 내렸으니 악명높은 유리판 그린이 만만한 그린이 될 수 밖에 없다.

빗줄기가 할퀴고 간 오거스타는 확실히 선수들에게 낯설고 불편했다. 타이거 우즈는 연습라운드를 돌고 난 뒤 “9홀을 쳤는데 볼 7개가 진흙덩어리로 변했다”며 코스 컨디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예상치 못한 날씨의 습격으로 인해 오거스타 측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그린이 비에 젖어 지나치게 부드러워지는 문제는 ‘서브에어 시스템’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린 밑에 온열과 냉각 파이프가 있는 이 시스템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폭우가 내릴 경우에는 미처 제습을 하기 전에 경기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버디를 양산할 수 있고, 대회는 혼전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오거스타측은 핀 위치 변경 등 코스 세팅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오거스타측은 또 흙탕에 볼이 떨어졌을 경우 로컬룰로 볼을 옮긴 뒤 닦아서 칠 수 있는 ‘프리퍼드 라이(Prepared Lie)’ 룰을 적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빌리 페인 오거스타 회장 역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상위랭커들은 까다로운 코스를 선호한다. 변별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루크 도널드 역시 “그린이 빠르고 많이 구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날씨가 더울 때가 더 낫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중 기온은 평상시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역대 마스터스가 열린 75년 동안 대회기간중 비가 내린 것은 42회. 이중 8일은 경기가 순연됐다. 지난 2003년에는 1라운드가 비로 취소된 바 있다. 2008년에는 1라운드 도중 안개로 1시간이 지연됐고, 3라운드는 낙뢰로 인해 45분간 경기가 중단된 바 있다.

타이거 우즈는 “(비로 인한) 사소한 변화도 매우 중요하다. 그린 위의 브레이크가 달라지기 때문에 연습라운드 때 만들어놓은 코스공략도 수정해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리 웨스트우드 역시 “그린에서 변화가 생긴다면 지난 대회와는 완전히 다른 퍼트를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날씨가 그린재킷의 주인공을 바꿀지 흥미롭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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