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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중동계 자금 유치 잰걸음...
‘오일머니’를 잡기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선봉에는 국책금융기관이 섰다.

수출입은행은 우리 기업들이 중동에서 벌어지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현지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은은 지난해 11월 아시아 기관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리얄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12월에는 현대중공업과 국내 5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카타르 바르잔 가스처리설비 사업’에 10억 달러의 금융을 주선하면서 중동계 금융기관의 참여를 끌어냈다.

수은은 앞서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 우리 기업의 최대 플랜트 수주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의 11개 주요 발주처, 1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을 실시했다. 특히 퍼스트 걸프은행(First Gulf Bank) 등 11개 현지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대규모 프로젝트에 중동계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수은은 앞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면서 금융주선·자문 기능을 십분 활용해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현지 금융기관의 참여 확대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수은은 이같은 일환으로 오는 24일부터 3일간 현지 금융기관 및 주요 발주처를 초청해 ‘중동·북아프리카(MENA) 콘퍼런스’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 등 중동지역 11개 주요 발주처와 리야드 은행(Riyad Bank) 등 6개 주요 금융기관, 40여개 우리 기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산업은행도 최근 이슬람권 국제금융기구인 ‘이슬람개발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오일머니 공략에 나섰다. 이슬람개발은행과 공동으로 현지 투자대상을 발굴, 금융주선하면서 한국계 기업의 사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산은은 특히 첫 사업으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개발사업에 이슬람개발은행, 아시아개발은행, 크레디 아그리콜 등과 함께 총 3억7500만 달러를 주선했다. 산은은 터키,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등지에서 시행되는 각종 자원개발, 플랜트, 발전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KB국민은행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지에 재무총괄 부행장을 단장으로 하는 점검단을 파견해 리얄화 등 현지 통화 표시채권 발행 가능성 여부를 타진했다. 국민은행은 또 현지 은행 및 국부펀드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접촉, 한국내 유가증권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현지 금융당국이 채권발행을 엄격히 통제하는 데다 현지 통화 표시채권을 발행할 경우 달러화 표시채권으로 다시 스왑해야 등 아직 중동자금 유치가 만만치는 않지만 향후 투자확대에 대비해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재섭 기자/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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