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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판세종합> 새누리 92-민주 60-통진 1-경합 88(수도권 58곳)
‘대선 예비고사’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던 4ㆍ11 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지난 17, 18대 총선과는 달리 막판까지 여야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안개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5일 각종 여론조사와 각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판세 분석을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우세지역은 각각 92곳과 60곳이었고, 자유선진당 2곳, 통합진보당 1곳, 무소속 3곳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지역구 246곳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88곳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돼 막판 표심의 향배에 따라 최종 성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영ㆍ호남은 야권 바람과 무소속 돌풍 속에서도 텃밭의 아성을 견고히 하고 있지만 충청과 강원의 향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절반이 넘는 58곳에서 경합이 벌어지고 있어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얼음덩어리가 바늘로 쪼개지듯, 막판 돌출 변수가 팽팽한 균형을 깰 가능성이 커 각당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 [수도권 판세] 바람, 쏠림없는 총선…새누리 40~50석, 민주 60~70석 정도 가져갈 것

‘바람이 좌우한다’는 수도권에 아직 가시적인 바람은 불지 않고 있다. 여풍(與風)이 불지, 야풍(野風)이 불지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는 탓에 정치권에서는 “역대 이런 총선은 처음”이라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수도권 112곳의 지역구 중 새누리당이 40~50석, 민주통합당이 60~70석 정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야 한쪽으로 심한 쏠림현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5%포인트 이내 초경합지역도 대체로 4대6(새누리당 대 민주당) 혹은 3대7의 비율로 나눠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헤럴드경제의 수도권 판세 분석 결과, 112곳의 지역구 중 58곳이 10%포인트 이내의 경합지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28곳, 민주당이 24곳에서만 확실한 우세를 점했다. 통합진보당은 1곳에 그쳤다.

서울은 새누리당이 8곳, 민주당 8곳, 통진당이 1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용산을 비롯해 강남갑 서초갑을 등 8곳에서 승기를 잡고 있으며, 민주당은 도봉갑 은평갑 동작갑 성동갑 등 8곳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경기는 총 52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이 15곳, 민주당이 15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 지역구 절반가량인 22곳에서 양당이 경합 중이다. 분당을 부천소사 고양덕양갑 고양일산서구 등이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지로 꼽힌다.

이번 총선은 선거 막바지가 될수록 경합지가 줄어들고 승패의 가닥이 잡혔던 역대 총선과 반대로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경합지가 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서울 지역은 5%포인트 내의 초접전지역구가 20여개에 달한다. 본지 여론조사 결과, 0.4%포인트의 초박빙을 보인 영등포을을 비롯해 도봉을(4.1%포인트 격차ㆍ이하 4일 조선일보 여론조사) 양천갑(4.1%) 관악갑(3.9%) 등도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승부처다. 그 외 종로 중구 동대문을 서대문갑 등도 5%포인트 내의 초접전지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서 “이번 총선이 1000표 이내에 당락이 결정되는 지역이 가장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엎치락뒤치락 승부다. 선거를 엿새 앞두고 판세가 엎어진 곳도 속출하고 있다. 초반 우위를 점하고 있던 무소속 정태근 의원(성북갑)과 김성식 의원(관악갑)은 각각 10.8%포인트, 3.9%포인트 차(5일 조선일보 여론조사)로 민주당 후보에 비해 열세를 보였다. 원래 민주당의 강세로 분류됐던 노원갑도 ‘김용민의 막말 파문’으로 알 수 없는 게임이 됐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20, 30대 젊은 층은 야당 지지 성향이 뚜렷했고, 50, 60대 이상은 여당 지지가 확연했다. 따라서 중간에 낀 40대의 표심이 여야 중 어느 쪽으로 쏠릴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결국 40대 투표층의 10% 정도가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선ㆍ손미정 기자/bonjod@heraldcorp.com


▶ [여ㆍ야 텃밭] 부산선 문성근, 광주선 이정현ㆍ정운천 최대 관심

부산은 ‘투문(문재인ㆍ문성근)풍’의 위력이 막판 관건이다. 새누리당은 “3석을 내주면 참패”라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사상(문재인)과 사하을(조경태)에서 민주당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와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북강서을의 결과가 부산 판세의 관건인 셈이다.

해양수산부 폐지 논란은 막판에 뜨거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의화(중동구) 등 새누리당 의원 5명이 2008년 해양수산부 폐지를 공동 발의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막판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경남에서는 ‘노무현의 성지’ 김해을(김태호-김경수)과 지역 명문인 김해고 선후배 사이의 경쟁인 김해갑(김정권-민홍철), 대학총장과 노동운동의 대부가 맞붙는 창원갑(박성호-문성현) 등이 관심지역구다. 울산에선 과거 조승수 의원(통합진보당)의 지역구였던 북구(박대동-김창현)가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

반면 대구ㆍ경북은 새누리당의 ‘싹쓸이’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적진 대구에 뛰어든 수성갑의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지지를 얻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광주ㆍ호남 역시 전반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공식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선거 초반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20석 건지기도 힘들다”는 비관론까지 나왔지만 이제는 전체 30석 중 25석은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선거를 엿새 앞둔 5일, 광주ㆍ호남에서 무소속 당선이 유력한 곳은 민주당이 공천을 포기한 광주 동구와 최인기 의원의 나주ㆍ화순, 유성엽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전북 정읍 정도다.

무소속 3명과 민주당 공천을 받은 여성 후보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광주 서구갑,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당선 여부가 관심인 광주 서구을, 그리고 정운천 전 장관의 뒷심이 빛을 발하고 있는 전북 전주 완산을, 현역인 김선동 통합진보당 후보와 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맞붙은 전남 순천ㆍ곡성은 개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최정호ㆍ홍석희 기자/choijh@heraldcorp.com


▶[충청 강원권] 며느리도 모르는 판세... 새누리 민주 양분 구도

충청ㆍ강원 지역은 수도권 못지않게 주요 선거구 모두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충청권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승리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오리무중’ 지역으로 유명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조사 결과와 선거 결과가 60% 다르다”는 지역이다. 강원에서도 접전지역이 늘어나며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선진당은 ‘싹쓸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강세를 보이며 14개 지역구를 휩쓸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번 총선에서는 예전보다 당세가 크게 약해질 전망이다. 그 틈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거칠게 파고들고 있다.

대전은 어느 당도 쉽게 우위를 차지하기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새누리당이 중구와 대덕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서구갑과 유성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구을과 동구는 선진당을 포함한 3당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 우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충북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양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적으로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서 각각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와 현역인 홍재형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청주 상당은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혼전 양상 속에서 충남은 선진당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확실한 우세지역이 많지 않아 언제든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은 홍성ㆍ예산, 민주당은 세종시와 천안갑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선진당은 아산과 논산ㆍ금산ㆍ계룡에서 유력시된다. 각당 관계자도 “막판까지 알 수가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강원에서도 충청만큼 혼전세가 거세다.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에서는 새누리당이, 속초ㆍ고성ㆍ양양은 민주당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춘천과 원주, 홍천ㆍ횡성 등지에서 오차범위 내 백중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제주는 제주갑에서 현경대 새누리당 후보와 강창일 민주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2곳에서는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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