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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리세스오블리주> 美 토크빌소사이어티 창시자 프리스트 회장 “사람들이 살기 나은 세상 만드는게 인생목표”
“제 인생의 목표는 30여년 전 설립한 HCA(Hospital Corporation of America) 같은 회사에서처럼 수천명의 고용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살기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미국 프리스트 재단(Frist Foundation)의 토마스 프리스트(Thomas Fristㆍ74) 회장은 자신의 독지활동의 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헤럴드경제는 연중기획인 ‘리세스오블리주’ 시리즈와 관련해 프리스트 회장을 이메일 인터뷰했다.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거액 기부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벤치마킹 대상인 미국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클럽 ‘토크빌 소사이어티’(Tocqueville Society)의 창시자다.

지난 1984년 20명의 자발적인 기부자들로 시작된 토크빌 소사이어티는 현재 매년 1만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2만7000여명의 미국인이 참여하고 있다.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 최고 1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거액 기부자도 500명에 달한다.

프리스트 회장은 “태어날 때부터 독지가로 태어났다”며 “넉넉치 않았지만 평생 나눔과 관용을 실천하며 행복을 느꼈던 부모님을 보면서 어릴적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조금씩 돈을 모아 교회에 헌금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네가 버는 것으로 살고, 네가 기부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살린다’는 격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줌으로써 가질 수 있는 기쁨을 통해 더 큰 보답을 받는다’는 믿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석사를 마치고 1968년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 헬스케어 기업인 HCA를 설립한 그는 어찌보면 평범한 사업가였다. 그런 그에게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설립할 계기는 필연처럼 찾아왔다. 내쉬빌 세계 공동모금회를 위한 연례 기부 행사를 주최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다.

프리스트 회장은 “당시 모금회는 100개 이상 민간봉사 단체 및 이들이 지원하는 보건기관에 대한 기금 마련에 3년 연속 실패한 상태였다”며 “불가능해 보였던 도전과제를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구태의연함을 벗어 던지고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했다”고 기억했다.

1970~80년대 내쉬빌의 민간 봉사는 근로자의 급여 공제로 지원받고 있었다. 프리스트 회장은 개인 고액 자산가, 고소득자들로부터 기금을 마련해 볼 것을 생각했다. 기업들도 열성적인 지원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내쉬빌의 개인들이 기부하는 연간 최고 금액은 3000달러 수준으로 프리스트 회장은 1981년 연간 최소 1만달러 이상을 내야 가입할 수 있는 기부자 클럽인 ‘알렉시 드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만들었다.

프랑스의 정치학자이자 역사가인 토크빌(Alexis Charles-Henri de Tocqueville)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프랑스인은 1831년 미국을 방문, 공익을 위한 헌신과 독지 활동 등 미국 민주주의가 이뤄놓은 성과를 극찬한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두권의 책으로 남겼다.

프리스트 회장은 “해를 거듭하며 고액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제로(0)에서 60% 이상까지 늘었다”며 “미국 전역에서 내쉬빌의 선례를 따랐고 400개 이상의 지부에 토크빌 소사이어티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현재 토크빌 소사이어티는 매년 5억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지난 25년여간 70억달러 이상을 모았다.

리세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만들어낸 프리스트 회장은 “이런 창조적인 노력이 다른 수많은 비영리 지역 사회단체에게 자극제가 돼 더욱 효과적인 고액 기부 프로그램 창조의 시발점이 됐다”고 자부했다.

기업가 정신이 독지 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프리스트 회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있다. 그는 “기업가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성공하면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 목적 지향적인 사람들로 수많은 비영리재단에게는 생명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특히 “비영리재단이 선구적인 생각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런 기업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은 무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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