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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모 떠난 강남구 5개월째 전셋값 맥못춰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강남구 전셋값도 한풀 꺾인 것일까. 학군 수요가 사라져 봄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수개월째 이례적인 하락세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4일 국민은행 ‘3월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0.4% 떨어져,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0.1% 떨어진 데 이어 12월 0.5%, 올 1월 0.8%, 2월 0.4%, 3월 0.4%씩 하락해 올해만 1.6%나 떨어졌다.

보통 연초엔 신학기를 앞두고 학군수요가 많아 전셋값이 오르는 게 일반적 양상. 강남구는 지난해 1~2월에도 각각 1.9%, 1.7%씩 크게 오른 바도 있어 최근 하락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그동안 강남 전셋값이 너무 오른 탓에 부담감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2010년 11.1%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엔 무려 12%나 올라 2003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때문에 수요자들이 중소형이 많고 전셋값이 저렴한 강북권으로 이동하면서 지난달 동대문구가 1.1% 오르는 등 전세 비인기지역의 전셋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최근 수년간 수학능력시험이 쉬워지고, 자율형사립고 및 혁신학교 등이 지역별로 고루 생겨 학군 수요가 분산된 것도 전셋값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아파트 전셋값 하락지역은 서울시내 강남구와 양천구만 있었는데, 이들 지역은 그간 대표적 명문학군으로 꼽혔던 곳이다. 특히 양천구도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구 전셋값이 그동안 너무 오르고 수능이 쉬워진 점 등이 맞물리면서 강남구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장 침체가 여전한데다가 입주물량도 거의 없어 전셋값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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