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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사찰 ‘비선’은 결국 영포라인?
이영호·최종석 오늘 구속결정
스스로 증거인멸의 ‘몸통’이라고 밝힌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증거인멸을 직접 지시했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의 구속 여부가 3일 결정된다. 검찰은 “비선(秘線) 규명이 수사의 핵심”이라고 밝힌 만큼 이들의 신병이 확보되면 검찰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선은 ‘영포라인’?=재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부장검사 박윤해)은 “수사의 큰 줄기는 이른바 ‘비선’ 규명과 증거인멸 부분”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 1차 수사 때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 실무진 선에서 멈춘 증거인멸 윗선 의혹이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의 폭로로 이 전 비서관과 최 전 행정관까지 올라간 만큼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비서관이 보고체계상 지원관실을 통제하고 보고받을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조사는 곧 비선 규명으로 이어진다. 또한 장 전 주무관이 지난 2일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이 전 비서관이 지원관실의 고위 공무원 인사 평가 자료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밝힌 것도 그를 매개로 한 지원관실과 청와대의 비선을 뒷받침해 준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과 최 전 행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제기된 의혹을 본격적으로 풀어나갈 방침이다. 검찰은 청와대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 “언제든 구체적인 단서가 나오면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언해온 만큼 이번 수사로 베일에 가려진 비선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특히 그가 이명박 정부의 권력중추로 꼽히는 ‘영포라인(영일ㆍ포항 출신)’의 핵심인물인 만큼 이번 수사가 현 정권에 치명상을 안길 수도 있다.

▶사찰 문건 얼마나? USB 속속 발견=지원관실의 무차별적 사찰 의혹은 지원관실 점검1팀에서 일한 김기화 씨의 컴퓨터와 USB에서 발견된 관련 문서들이 공개되면서 촉발됐다. 문제는 김 씨 외에도 비슷한 사찰 의심 문건이 더 있을 것이란 점이다.

김 씨보다 더 높은 직급에서 더 오래 근무한 권중기 씨가 1차 수사 때 압수당한 USB와 서류뭉치가 일차 관심 대상이다. 권 씨는 당시 압수수색 직전 자료들을 근처 안경원에 숨기다 공용서류 은닉 혐의로 기소돼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그가 사법처리를 감수하면서까지 숨기려한 자료가 무엇인지 의문이 커지는 대목이다.

또한 진경락 전 총리실 기획총괄과장이 숨겼단 의혹을 받고 있는 전용진 씨의 컴퓨터와 검찰이 압수해 분석 중인 김경동 씨의 USB도 이번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할 폭발력을 갖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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