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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그룹주 간접투자법…삼전 독주땐 ETF, 삼전 왕따땐 펀드
연초이후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3%나 상승했지만,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겨우 시장상승률을 1~2%포인트 앞서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삼성전자의 독주가 계속된다면 현물을 담는 관련 펀드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에는 일반 펀드가 나아진다.

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연초이후 펀드 수익률 현황을 보면 국내 51개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 펀드가 13.5%로 가장 높다. 대다수 삼성그룹주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3% 안팎으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 상승률(22.8%)과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나마 삼성그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11.1%)보다는 높았다.

이처럼 삼성그룹주 펀드가 삼성전자의 강한 상승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한 종목을 최대 10%까지만 담을 수 있는 펀드의 제도적 한계 때문이다. 평균 시총 비중이 10%를 넘는 삼성전자의 경우 시총내 비중까지 개별 펀드가 담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수익률을 100% 따라가기는 힘들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으로 2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은 16.2%(보통주 기준)에 달한다.


지난 1분기 삼성그룹주 가운데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20% 이상 높은 수익을 냈지만, 삼성화재ㆍ삼성카드 등 기타 금융 계열사와 삼성정밀화학은 주가가 제자리거나 오히려 뒷걸음 친 경우도 있다.

반면 펀드와 달리 ETF는 한 종목을 최대 30%까지 담을 수 있다. 일반 펀드보다 많이 오르는 종목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셈이다. 그 덕분에 ‘KODEX삼성그룹주’ ETF는 연초이후 16.8% 상승해 삼성전자의 수익률과 격차가 6%포인트에 그쳤다. 코스피 대비 5%포인트, 일반 삼성그룹주 펀드와 비교해서도 4%포인트 가량 높은 성과다.

물론 포트폴리오 내 한 종목의 비율이 높은 데 따른 효과는 수혜만 있는 게 아니다. 만약 삼성전자 주가가 시장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다면 삼성전자 비중이 더 높은 삼성그룹주 ETF의 수익률이 일반 펀드 대비 못할 수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상장사 내 삼성전자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ETF나 펀드 같은 운용상 제약이 존재하는 간접상품으로 삼성그룹의 시장수익률을 충분히 추종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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