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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가격 하락 속 거래증가 현상…바닥다지기? 급매물 소화 뒤 추가하락?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 등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가격 하락과 함께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를 두고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자 기다렸던 대기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된 만큼 바닥을 확인했다는 낙관론과 급매물 소화뒤 추가 하락할 것이란 경계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들어 대치동 은마아파트 거래량은 1월 3건에서 2월 17건, 3월에는 18건으로 점차 늘어났다.

거래 가격은 102㎡(31평)을 기준으로 8억원 선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2월까지만 해도 7억원 후반에 거래된 경우는 1건에 불과했지만 3월에는 7억8000만~7억9000만선의 거래가 4건 이뤄졌고, 나머지는 대부분 8억원에 거래됐다. 대치동 인근 K공인관계자에 따르면 “지금도 7억원대면 사겠다는 사람은 많다”며 “7억 후반대면 거래가 되고, 8억원대면 안된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8억원을 기준점으로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 2ㆍ3월 대표 재건축 단지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와 개포 주공의 경우 지난 1월보다 월등히 거래가 많아진 것으로 조사돼 강남 재건축이 바닥다지기 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은마 아파트 공인중개업소에 부착된 급매물 전단.

112㎡는 1월 대비 2000만원 가량 떨어진 최저 9억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8억7000만원에 거래가 된 저층 매물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9억~9억5000만원대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개포 주공아파트 역시 가격 하락세 속에 거래량은 증가하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와 3단지의 경우 1월 8건에 불과했던 거래가 2월 18건으로 늘었다. 주공 1단지 전용면적 50㎡의 거래가는 7억8000만원에서 2월 7억 6400만원으로 한 달새 1500만원 이상 떨어져 거래됐다.

이처럼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에서 ‘가격하락&거래증가’ 현상이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강남 재건축이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유럽발 금융불안이 진정되고 글로벌 경기지표가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최소한 추가하락은 없다’는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중개업소들은 지난 2월과 3월 초까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다가 3월 중순부터 다시 주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7억 후반~8억원에 거래가 성사되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1000만~2000만원 이상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J공인관계자는 “현재 8억원에 나와있는 매물도 드물다”며 “다시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거래량 증가가 급매물 소화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상당하다. 특히 은마 아파트의 경우 개포 주공의 소형 평형 비율 확대, 잠실 5단지의 한강변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악재로 인해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몰렸을 뿐이라는 평가다.

대치동 인근 D공인관계자는 “이른바 ‘성격 급한’ 대기 매수세가 급매물을 소화해 갔기 때문에 살 사람들은 다 샀다”며 “박원순 리스크 등의 악재로 일시적인 거래증가 이후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자영 기자 @nointerest0/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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