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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스마 브라질 대통령…12조 경기부양책 추진에 UN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 요구
브라질의‘여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사진>이 나라 안팎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뽐내고 있다.

침체된 국내 경기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3일(이하 현지시간) 무려 12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한다. 다음주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브라질의 ‘숙원’인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 인정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라틴 아메리카의 최강국이자, 세계 6위의 경제대국 지위에 걸맞는 행보로 평가된다.

2일 AFPㆍ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집권 2년째인 올해 성장률 제고를 위해 200억 헤알(약 12조33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초점은 달러 대비 헤알화 강세로 고전하는 기업에 세금을 줄여주고,저리 융자 프로그램을 개시하는 등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쪽에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자동차ㆍ국방 산업 등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분야에 세제 감면혜택을 줘 산업을 부양했던 조치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아울러 2730억 헤알(약 17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밝혀, 임기 중 국내총생산(GDP)대비 투자비율을 24~25%대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19%다.

이런 조치들은 브라질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2.7%로, 세계 평균(2.8%)을 밑돈 데다 올해도 중국(지난해 9.2%)이나 인도(6.9%)에 뒤진 3.5%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격적으로 단행되는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다음주엔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한다. 브라질의 지정학적 영향력과 경제력을 인정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이나시오 룰라 전 대통령이 2010년, 이란과 핵 거래를 하면서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졌다. 그러나 브라질의 위상이 높아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의 당선 3주만에 브라질을 방문해 ‘동등한 파트너’라고 립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산 에탄올에 대한 수입 관세를 없애고, 브라질 국민의 미국 입국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기도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자, 실질적인 동등한 파트너로서 대우를 해달라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의 아우구스토 데 카스트로 네베스 정치분석가는 FT에 “브라질이 미국에 원하는 건 무역협정이나 군사협력 같은 거창한게 아니다”며 “말 몇 마디로 브라질을 인정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sw927>
/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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