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한국으로 유학와 건국대에서 어렵게 공부하고 연구해 온 한 유학생이 석ㆍ박사 과정 동안 받은 장학금과 연구수당을 모두 모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이 학생은 자신의 기부가 한국에서의 학업과 연구에 대한 작은 보답일 뿐이라며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건국대발전기금본부는 건국대 대학원에서 항공우주공학과 석ㆍ박사 과정을 마친 미얀마 출신 유학생(29세)이 익명으로 항공우주공학과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2500만원을 기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유학생은 지난달 29일 건국대발전기금본부에 전화로 기부 문의를 한후 곧바로 장학금 기부액을 입금했다.
이 학생은 미얀마 양곤대학(Yangon Technological University)을 졸업하고 2008년 3월 한국으로 유학와 건국대에 입학해 4년여 동안 석ㆍ박사 통합과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등록금 전액 감면 장학금과 기숙사 거주 혜택을 받았다.
이 미얀마 유학생은 석ㆍ박사통합 과정 동안 5건의 항공우주 관련 대규모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받는 연구비 수당(인건비)를 모두 모았으며 연구를 하면서 68차례 받은 연구수당도 모두 저축했다.
그는 “지도교수와 학교의 도움으로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받고 기숙사생활을 하다 보니 연구수당은 고스란히 저축할 수 있었다”며 “이 자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건국대에서 나의 뒤를 이어 학문을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부하게 됐다” 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