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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을 르포> “큰인물” 홍준표 Vs. “정권심판” 민병두…역전 재역전
2일 오후 내내 내린 차가운 황사비도 4ㆍ11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동대문을(乙)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와 민병두 민주통합당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2%p 안팎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갈수록 ‘동대문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홍 후보는 캠프관계자조차 행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홍 후보를 찾아 다니던중 마침 답십리 사거리에서 붉은 우비를 입고 홀로 오픈카를 타고 지나는 그를 만날 수 있었다.

홍 후보가 내세운 유세방식은 ‘진정성’이다. “잘하겠다. 앞으로 4년 동안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을 마무리해서 동대문이 중산층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평소 시장과 상가 등을 돌때에는 상인들에게 “죄송하다. 어찌 됐든 경제를 살린다던 집권 여당의 약속을 제대로 못 지켜서 죄송하다”며 한껏 고개를 숙였다. 인지도가 높은 그인 만큼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유권자도 많았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두 번째로 격돌하고 있는 홍준표(왼쪽) 새누리당 후보와 민병두 민주통합당 후보가 역전, 재역전을 벌이며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민 후보는 시민들과의 ‘밀착형’ 유세로 맞불을 놓았다. 비 내리는 거리를 다니며 그는 남성 유권자들과 주먹과 주먹을 맞부딪히며 인사했다. ‘태권도식 인사’라며 웃었다. 반면에 여성 유권자에게는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소통을 강조했다. 민 후보는 “서민의 삶에 맞춰 나를 환골탈태했다. 하루에 10시간씩 밑바닥을 훑었다”면서 “이것이 홍 후보를 꺾는 맞춤형 전략”이라고 밝혔다. “형님 저에요 병두”, “바꿔야 경쟁이 된다”며 시민들과 친근함을 표시하는 한편 철저히 유권자와 밀착된 선거전을 펼쳤다. 상인들도 “고생이 많다”며 그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냈다.

상대 후보를 향한 신경전도 뜨거웠다. 민 후보는 “홍 후보는 현 정권에서 최고위원ㆍ 원내대표ㆍ당대표까지 모두 한 사람”이라면서”면서 “국정을 망친 홍준표 심판이 곧 이명박 심판”이라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반면에 홍 후보는 “내가 못하는 건 민 후보도 못하지만 민 후보가 못하는 걸 내가 할 수 있다”면서 “그게 홍준표만의 추진력과 뚝심”이라고 ‘큰인물론’을 들고 나왔다. 



쟁점 대결에서도 두 후보는 치열했다. 홍 후보는 “경전철 사업과 청량리 역세권 개발, 중랑천 수상공원 개발 등 매머드급 개발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사람은 집권 여당 대표를 지낸 정도의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민 후보는 “홍 후보는 거짓말 정치를 했다”면서 “동대문을 지역이 서울에서 가장 녹지율이 낮다. 중랑천, 청계천, 배봉산 이어서 도심형 둘레길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어느 한쪽도 방심할 수 없는 치열한 레이스의 최대 변수는 젊은층의 표심. 힐스테이트, 래미안, 현대홈타운 등과 같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며 젊은층 유입이 많아졌다. 30대 여성은 “다들 잘하겠다고 하셔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민주당의 정책에 더 공감한다”고 했고 최순금(65ㆍ주부)씨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그래도 여당의 높은 의원인 홍 후보가 낫지 않나”고 말했다. 글ㆍ사진 = 양대근ㆍ원호연 기자/bigroot@heraldcorp.com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

4월 2일 방송 3사/ 홍준표 39.6 민병두 37.2

3월 30일 중앙일보/ 홍준표 33.6 민병두 35.5

3월 16일 동아일보/ 홍준표 35.1 민병두 32.8

3월 12일 한국일보/ 홍준표 32.0 민병두 29.8

3월 11일 국민일보/ 홍준표 39.7 민병두 43.5



<프로필>

▶홍준표 후보 ▷경남 창녕(57) ▷영남고, 고려대 행정학과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15~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표

▶민병두 후보 ▷강원 횡성(53) ▷경기고, 성균관대 무역학과 ▷문화일보 워싱턴특파원 ▷17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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