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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티 인천>청라에 하나금융 허브타운…‘한국의 산탄데르’로 키운다
본사 이전…인천시와 MOU
연내 착공 2016년 완공계획

R&D센터 등 1단계 공사
박물관등 문화시설 설치도

상주 인원만 최대 6000명
그룹 임직원 중 25% 대이동

글로벌 톱50 은행 청사진
하나금융 3.0시대 박차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가 ‘금융허브타운’으로 떠오를 기틀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한국의 산타데르’를 꿈꾸며 청라국제도시에 본사를 이전하는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시 외곽에 있는 금융도시 산탄데르 시를 세운 뒤 본사를 이전,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처럼 외환은행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국내외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금융계에선 최초로 하나금융이 실질적인 금융그룹의 전략 허브를 인천에 구축하는 셈이다.

하나금융허브타운 청라도시 유치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숨은 노력도 힘을 보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야심찬 의지를 갖고 송 시장이 하나금융과 끊임없는 접촉을 한 결과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1일 하나금융허브타운(가칭) 조성 사업을 발표해 금융계의 주목을 끌었다. 하나금융은 이날 인천시와 ‘인천ㆍ청라 경제자유구역 하나금융타운 조성 MOU’를 체결하고 약 10만평 규모의 하나금융타운 건립을 위한 사업계획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하나금융과 인천시는 지난달 21일‘ 인천ㆍ청라 경제자유구역 하나금융타운 조성 MOU’를 체결했다. 하나금융은 금융허브타운을‘ 한국의 산탄데르’로 육성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타운은 하나금융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용지면적 약 33만㎡(약 10만평)로 계획된 하나금융허브타운은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해 2016년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이 사업의 1단계 공사추진 비용은 5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자금조달계획은 여기저기 흩어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연수시설 등을 정리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입장이다.

이곳에는 하나금융본부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연구개발(R&D)센터, 교육연수시설, 정보기술(IT)센터,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등 기반시설이 2014년까지 입주할 계획이다.

또 미술관과 박물관, 공연장, 체육관 등 각종 문화체육시설을 설치해 임직원 가족과 지역 주민의 여가생활을 돕고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운영 중인 푸르니어린이집 등을 설치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016년 2단계 공사까지 마무리하면 청라지구의 하나금융 상주 인원은 5000~6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환은행을 합쳐 2만1000명인 그룹 전체 임직원 중 4분의 1이 이동하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 하나SK카드 등 자회사의 본사까지 청라도시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본사 이전으로 그룹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70~80년대가 ‘하나금융 1.0’, 1990년대부터 외환은행 인수까지가 ‘하나금융 2.0’이었다면 본사를 인천으로 옮겨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것은 ‘하나금융 3.0’이라고 부를 수 있다.

‘글로벌 톱50 은행’으로 부상하기에 청라도시가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구 9만명을 목표로 2003년부터 조성되고 있는 청라도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20분, 서울 도심과 여의도도 공항철도를 이용해 30분에 오갈 수 있다.

청라도시의 본사 이전은 산탄데르은행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1980년대만 해도 스페인의 중소은행 중 하나였던 산탄데르은행은 인수ㆍ합병(M&A)에 성공하고, 위험한 투자 대신 강점인 소매금융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 최대 은행으로 부상했다.

특히 2004년 보유 건물을 매각하고 마드리드 서북 쪽에 산탄데르 시를 건설한 뒤 본부를 통째로 이전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글로벌 뱅킹을 하려면 산탄데르 같은 시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동안 입지를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등 여러 곳을 다닌 결과 공항 근처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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